포항시 노인복지과(2)

포항 남구보건소 치매안심센터가 운영 중인 아름다운 기억 쉼터.
최근 우리나라는 산업화와 저출산, 핵가족화 등으로 대가족 중심의 가족 공동체가 무너지는 반면에 의료기술 발달 등으로 기대수명은 늘어나면서 고령화를 넘어 고령사회로 진입했다.

포항시 역시도 이미 지난해 10월에 65세 이상의 노인인구가 전체 인구의 14%를 넘는 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노인의 빈곤, 질병, 고독, 무위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크게 나타나고 있다.

문제는 베이비붐 세대의 노인세대 진입이 눈앞에 다가와 있고, 여기에 만혼과 저출산 분위기가 맞물리면서 노인인구가 20%이상인 초 고령사회로 나가는 속도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포항시의 경우도 예외 없이 앞으로 5~6년 이내에 초 고령사회로 진입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포항시는 노인복지 정책 방향을 노후생활의 안정과 건강하고 행복한 건강 인프라 구축 등으로 잡고 매년 적지 않은 예산을 투입하고 노후생활 안정을 위해 노인일자리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가족과 부모부양이라는 전통적인 개념이 깨어지면서 노인세대와 자녀세대 모두가 동거하는 것보다 각자 생활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포항시는 홀로 사는 노인들에게 다양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포항시의 경우, 7만3천 명에 이르는 노인인구 중에 어떠한 이유로든 혼자 사는 노인수가 26%에 달하는 1만9600여명에 이르는 만큼 기본적인 돌봄 서비스 이외에도 생활교육과 후원전달 등 실질적인 지원사업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강덕 시장이 노인복지시설에서 배식봉사하는 모습
이강덕 포항시장은 “의료기술의 발달 등으로 수명이 연장되면서 바야흐로 인생 100세 시대가 목전에 왔다”면서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잘 사는 것이 목표인 만큼 100세 시대를 잘 헤쳐 나갈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포항시는 보호가 필요한 독거노인들을 대상으로 복지서비스 및 생활 교육 등의 서비스를 비롯해 정기적인 안전 확인, 보건복지 서비스 연계 및 조정, 생활교육 지원 등 노인돌봄기본서비스와 가사 및 활동지원, 주·야간 보호서비스 등을 지원하는 노인돌봄종합서비스 사업을 펼치고 있다.

또한 정부가 지난 2008년부터 도입·실시하고 있는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의 정착을 통해 가족에게만 책임을 지웠던 치매, 뇌졸중 등 노인성질환자의 돌봄 문제를 국가와 사회, 가족이 공동책임체계를 이루어내는 등 이용자 만족도를 높이는데도 주력하고 있다.

포항시는 1·2등급 노인과 치매환자들은 거주시설인 노인의료복지시설에 입소할 수 있도록 요양시설 27개소와 노인공동생활가정 10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3~5등급, 그리고 올해 처음 도입된 인지지원등급(경증 치매로 인지지원 서비스가 필요한 환자)을 받은 노인들이 각 가정에서 간병, 가사지원, 방문목욕, 간호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재가노인복지시설 163개소도 설치·운영하고 있다.

이밖에도 포항시는 일명 ‘노(老)치원’으로 불리는 주·야간보호센터 36개소를 마련하고 요양등급을 받은 노인들이 오전부터는 시설에서 다양한 치유와 활동에 참여한 뒤, 저녁에 귀가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의 재원은 국민들이 매달 납부하는 장기요양보험료와 약 20% 가량의 본인부담금으로 충당하며, 기초생활보장수급자의 경우는 전액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부담한다.

이처럼 포항시는 정부와 함께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고령화에 대비해 사회적 부양 부담을 줄이고, 노후생활을 보장하기 위해서 지역사회를 복원하는 방향으로 ‘커뮤니티 케어’를 활성화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 포항시는 앞서 인지지원등급을 신설해 지역사회 거주 경증치매 노인에게까지 서비스를 확대했고, 이용자 맞춤형으로 통합재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환경을 조성하고 방문요양과 주ㆍ야간보호 서비스의 질을 개선해가고 있다.

이강덕 시장은 “어르신들을 위한 지역사회의 돌봄 정책은 사회 환경 자체가 고령 친화적으로 개선돼야 효과를 발휘한다”고 강조하고 “지역사회의 돌봄이 활성화되고 전보다 더 지역 밀착적인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지자체를 비롯한 여러 관련 주체들이 지역주민과 활발히 교류하면서 공동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노인 돌봄 서비스의 지원 대상자는 대부분 부양의무자의 재산·소득·직업 등과는 관계없이 노인들의 단독 생활형편과 건강상태에 따라 선정이 되기 때문에 선별적으로 이루어지는 기초생활보장제도와 달리 보편적 복지로 시행되고 있다.

포항시는 이런 이유로 ‘가족보다 더 나은 또 하나의 가족’을 기치로 여러 가지 어려움에 처해있는 노인들을 적극 찾아내서 한 사람도 지원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지 않도록 촘촘한 노인 돌봄 체계를 갖추는데 힘을 모으고 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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