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청사초롱 들고 있는 가족들. |
경주시와 경주문화원(원장 김윤근)이 주관하고, 문화재청과 경북도가 후원한 이 행사는 경주향교와 최부자고택 등 50여 채의 전통한옥이 자리한 교촌마을이 주무대였다. 이날 ‘가슴 뛰는 서라벌의 밤’이라는 주제 아래 주변 월정교·월성 등의 신라유적문화와 조선문화를 공유·체감하는 유쾌한 축제 한마당이었다 .
이번 행사는 7개의 테마(야경, 야식, 야로, 야사, 야설, 야화, 야숙)에 30여 콘텐츠로 매우 다양했다.
![]() |
경주월정교 야경. |
특히 돋보인 것은 작년에 준공된 월정교의 찬란한 조명에 60여m의 다리를 거닐며, 원효대사와 요석공주의 러브스토리 해설이었다. 보름달과 다리불빛, 그리고 강변조명의 앙상불은 절로 감탄사를 연발케 한 아름다운 밤풍경이었다.
또한 이번 행사장에 경주시가 교촌마을 곳곳에 140여 개의 조명등을 설치해 더욱 운치 있는 야간 경관을 연출함으로써 관람객들에게 아름답고 고풍스런 야경을 선물한 것이 행사 성공에 크게 도움이 된 것 같다.
![]() |
청사초롱을 만드는 참가자들. |
![]() |
청사초롱 체험장. |
청사초롱은 조선 후기부터, 결혼식에 신랑이 말을 타고 신붓집으로 갈 때, 그리고 신부가 가마를 타고 신랑집으로 올 때, 그 길을 비추어주는 작은 등불이다. 청사초롱의 홍색은 양(陽)을 상징하고 청색은 음(陰)을 의미한다. 우주 만물의 근원이 양과 음의 합(合)에 있는 것처럼, 신랑 신부의 첫 결합을 축원하는 가교역할의 의미가 이 초롱에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구전(口傳) 노래에 ‘청사초롱에 불 밝혀라’가 있다. “초롱초롱, 청사초롱, 임의 방에 불 밝혀라. 임도 눕고, 나도 눕고, 저 불 끌 이가 누가 있노?”.
신랑신부의 오묘하고, 알콩달콩한 새 출발의 의미가 청사초롱에 담겨있는 것 같다. 이번 행사로 인해 청사초롱이 암시하는 것처럼, 신라문화와 조선문화가 이 교촌마을에서 잘 융합돼 더욱 좋은 경주 전통문화로 승화되길 기대해 본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