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골 1도움에 자책골 유도까지 만점 활약으로 승리 견인
'제주전 동점골' 포항 김지민, 생애 첫 베스트일레븐 선정

대구FC 세징야가 지난 2일 수원전 경기를 마치고 관중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K리그1 27라운드에서 수원을 격침시킨 일등공신인 대구FC 돌아온 에이스 세징야가 MVP로 선정됐다.

세징야는 지난 2일 대구 월드컵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수원과의 K리그1 27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장해 그림같은 두 골과 1도움을 기록하며 대구의 ‘슈퍼크랙’다운 기량을 선보였다.

전반 18분 에드가의 골을 도우며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세징야는 전반 34분 레이저같은 왼발 중거리 슛으로 수원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후반 14분에는 수원의 문전에서 오른발로 크게 감아차 수비진을 넘기는 그림같은 슛으로 두 번째 골을 기록하며 수원의 추격의지를 꺾어 버렸다.

도움으로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전반 7분 빨래줄 같은 크로스가 수원 수비 김은선의 머리에 맞고 자책골이 되면서 이날 대구가 기록한 4골 모두에 관여하는 슈퍼 활약을 펼쳤다.

대구는 이날 세징야의 눈부신 활약에 힘입어 4-2로 승리하면서 9위로 뛰어올랐다.

27라운드 제주전에서 팀을 패전 위기로부터 구해낸 포항스틸러스 김지민은 생애 첫 라운드 베스트 일레븐 공격수에 이름을 올렸다.

동래고를 졸업한 김지민은 지난 2012년 부산아이파크에 입단한 뒤 K리그2(당시 K리그 챌린지)에서만 활약하다 2016년 방출돼 K3리그 경주FC로 자리를 옮겼다.

축구선수로 인연은 이어갔지만 지난 7월 희망없는 시간을 보내던 김지민에게 기회가 주어졌다.

평소 경주FC와 자주 연습경기를 갖던 포항스틸러스 최순호감독이 많은 활동량과 빠른 스피드를 갖춘 김지민을 지켜봤고, 지난 7월 FA컵 부산아이파크와의 경기에서 득점포를 터뜨리자 여름이적시장 마지막 순간에 영입하기로 한 것이다.

당시 포항은 새로 영입한 떼이세이라가 발목부상으로 빠진 상황이라 측면 공격에 공백이 발생, 김지민에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데려왔다.

김지민은 그런 최순호감독의 뜻에 부응하듯 지난 8월 4일 인천전에 투입된 김지민은 부지런한 공격작업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공교롭게도 포항은 김지민이 투입된 뒤 7경기서 3승2무2패를 기록하며, 후반기 시작과 함께 1승1무3패로 9위까지 추락했던 팀이 5위로 뛰어 올랐다.

그리고 지난 8월 26일 6번째 출전경기인 전남 원정에서 첫 골을 터뜨린 뒤 9월 2일 제주와의 경기서 2번의 동점골을 뽑아내며 팀을 패전으로부터 구해냈다.

0-1로 뒤지던 후반 2분 이석현과 볼을 주고받은 뒤 강력한 중거리 슛으로 첫 동점을 터뜨렸지만 후반 28분 또다시 역전골을 내주며 1-2로 패전위기로 내몰린 순간 이번에는 송승민의 패스를 받아 빨래줄같은 슛으로 재동점골을 만들었다.

대구FC 승리를 이끈 세징야가 없었더라면 라운드 MVP도 노려볼 수 있는 대활약을 펼쳤다.

한편 27라운드 베스트 일레븐 공격수에 세징야와 김지민, 미드필더에 로페즈·손준호(이상 전북)·이창민(제주)·김보섭(인천), 수비수에 정동윤(인천)·조성환(전북)·부노자(인천)·최철순(전북), 골키퍼에 이범영(강원)이 선정됐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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