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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행진 대구 아파트

김종한 수필가 등록일 2018년09월09일 16시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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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한 수필가

지난주 낮, 내 집 아파트에서 반 모임을 했다. 매월 천주교 신자들이 돌아가면서 기도모임을 한다. 형제, 자매님이 모임을 마치고 정심 때가 되어 수성구 방면 음식점으로 가는 승용차를 탔다. 건들바위 근처 집에서 신천이 흐르는 대봉교를 지나면 바로 수성구다. 길이 125m 대봉교 서쪽은 중구, 동쪽은 수성구다.

같이 탄 자매님 하는 말, 우리 반은 중구에 살지만 아들 내외는 바로 다리 건너 수성구에 산다. 거리는 지상철 1코스로 가까워 손자 돌보러 수시로 들락거린다고 한다. 같은 평수와 연식 아파트라도 다리 건너면 3억 더 비싸다는 말을 듣고, 나는 중소도시 중형 새 아파트 한 채 값인데 하면서 기가 막혀 벌어진 입 안 닫힌다. 서울의 강남인 수성구! 멈추지 않고 고공 행진하는 아파트 시세 물가마저 들썩거려 빈익빈, 부익부 격차 벌어져 시민분열과 갈등만 부채질한다.

나는 5년 전 경상도 뿌리 삼백의 고장 상주에 살다가 자녀 뒷바라지하러 대구로 이사를 왔다.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가 구입 당시 가격보다 반 이상 올랐다. 전국이 보합세이며 특히 경북은 내리고 있는데 유독 서울과 대구만 날개 단 듯 뛰고 있다.

대구는 학군이 좋아 대한민국의 교육수도다. 전국이 반 생활권인 사통팔달 교통 요충지에 대구국제공항 노선확대로 활기차다. 서울 다음으로 발전 잠재력 때문에 아파트 지으면 분양이 다 된다. 인근 경북, 경남에서 자녀 교육과 직장 명분이지만 재산증식수단으로 아파트를 사기 때문이다.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택시 문짝이 고향 홍보 판이다. 상주 곶감, 합천 한우, 영천포도, 거창 교육도시, 군위 삼국유사도시, 영주 선비도시, 성주 참외, 창녕 양파로 고향 떠나 대구에 사는 출향인이 많다는 것이다. 광고비용은 고향 시군에서 매달 지급된다고 한다. 재구 향우회 택시 기사 모임에서 매년 상주시에 장학금도 기탁하는 선행 보도를 보면서 고향 사랑에 마음 뿌듯했다.

근대화 시절 80여 만 명의 경북도청 소재지인 대구가 인구 100만 명 돌파로 직할시로 독립되고, 오늘에 이르는 광역시로 250만 명의 거대 도시로 인구가 불었다. 출생도 있지만 대부분 포도송이같이 붙은 부근 경북, 경남 시군에서 인구유입이 컸다고 본다. 고향이 합천인 전두환 대통령 대구공고, 지난번 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도 고향이 창녕이지만 영남중고 출신으로 대구가 정치적 고향이다.

대형병원과 백화점이 가까운 대구 도심 중구, 수성구, 남구 일대 아파트 단지로 변신하는 재개발이 한창이다. 평생 팔리지 않은 골목 안 맹지 노후가옥 철거하고 새 아파트 지어 ‘도랑치고 가재 잡는’ 도시 재생사업이 도심을 몰라보게 변모 시킨다.

대구경북 통합공항조성, KTX 서대구역 신설, 구미-대구-경산 국철개량, 도시철도 3호선 연장, 대구-광주 달빛철도 추진이 한반도 허브로 속도가 붙은 대구 아파트시세 고공행진. 생활고에 시달리는 서민 집 마련 하늘에 별 따기다. 오르는 대구 집값 투기수요 차단하고 안정대책 세워 파장을 막아야 뿔난 민심 달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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