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접속자 5명 모니터링

3년 만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해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이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됐다.

지난 8일 업무차 쿠웨이트를 방문한 A(61)씨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9일 질병관리본부는 긴급상황센터장 주재 위기평가회의를 열고 메르스 확진자 발생에 따른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을 ‘주의’ 단계로 격상했다.

‘관심’ 단계는 해외에서 메르스가 발생한 상황을 의미하고, ‘주의’ 단계는 해외에서 발생한 메르스가 국내에 유입된 경우 내려진다.

질병관리본부는 내부 중앙방역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전국 17개 시도에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 격상 사실을 알려 지역 방역대책반 가동을 지시했다.

따라서 대구시와 경북도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환자와 같은 비행기를 탄 지역 거주자 5명에 대한 집중 관리에 들어가는 등 비상대응에 나섰다.

대구시는 메르스 확진 환자와 간접 접촉한 대구시 거주자 4명에 대한 집중 관리에 들어갔다고 9일 밝혔다. 외국인 근로자 1명을 포함한 대구 거주자 4명은 쿠웨이트를 다녀온 뒤 서울에서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은 61세 남성과 같은 비행기를 탑승했다. 확진 환자와 항공기 주변 좌석에 동승해 격리가 필요한 밀접접촉자와 다른 일상접촉자로 분류된다.

대구시는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이들의 명단을 받았으며, 대구 지역 3개 보건소를 통해 메르스 잠복기인 14일 동안 매일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을 모니터링 한다. 일상접촉자는 3, 5, 7, 10일째와 마지막 날에 메르스 의심증상이 보이면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대구시 보건건강과 관계자는 “대구 거주자 4명에게서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대응체계를 마련했으며, 경북대병원과 대구의료원에 15개의 국가지정 음압치료 병상을 마련해 신속한 검사와 치료를 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대구시는 감염병 위기대응 대응 단계가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됨에 따라 백윤자 보건복지국장을 반장으로 하는 방역대책반을 구성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경북이 주소지인 일상접촉자는 2명이지만, 인천공항 세관 직원인 1명은 실제 거주지는 인천으로 확인됐다.

메르스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중증 호흡기질환으로서, 바이러스 감염 후 14일 이내 발열을 동반한 기침, 호흡곤란 등의 호흡기 증상을 보인다. 중동지역에서 낙타 등을 접촉하거나 확진자와의 직·간접 접촉을 통해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치사율은 20~46%에 달한다. 국내에서 메르스 확진 환자가 처음 발생한 2015년 186명이 감염돼 38명이 사망했다. 류희진 기자 hjryu@kyongbuk.com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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