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정상급 출연진 명품 공연…파도 소리와 어우러져 장관 연출
3일간 연인원 2만3000여명 운집

제12회 칠포재즈페스티벌 둘째 날인 8일 오후 포항 칠포해수욕장 상설무대에서 8000여 명의 관객의 호응 속에 다이나믹 듀오의 공연이 화려하게 펼쳐지고 있다. 이은성 기자 sky@kyongbuk.com
올해로 12년 째 이어오는 칠포재즈페스티벌이 3일 동안 전국에서 2만3000여명의 관객이 찾아오는 대성황을 이뤄 포항 뿐만 아니라 국내 대표 문화 축제로 자리 잡았다.

지난 9월 7일부터 9일까지 3일 동안 포항 칠포재즈공연장 상설무대에서 열린 ‘제12회 칠포재즈페스티벌’에는 지난해를 뛰어넘는 관객이 전국에서 찾아 국내 대표급 재즈 축제의 대명사로 자리매김 했다.

이번 재즈공연은 지역 재즈 팬뿐만 아니라 서울·경기도를 비롯한 수도권과 충청 등 타 지역에서 대거 몰려오고 일본 등 외국인 관객들도 가세하면서 국내·외 명성과 함께 포항에 뿌리를 내렸다.

관객 중 20·30대가 85%가량으로 주류를 이뤄 젊은 에너지를 발산하며 이번 페스티벌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은 밀려오는 밤바다 파도 소리와 선선한 바닷바람과 더불어 여러 장르의 음악이 앙상블을 이룬 분위기에 취해 칠포재즈축제를 가슴에 남겼다.

지역 특성상 쉽사리 볼 수 없던 수준 높은 국내외 뮤지션들의 공연을 감상하며 맘껏 환호를 지르며 즐기는가 하면, 때로는 가슴을 울리는 진한 감동에 젖어들기도 했다.

페스티벌이 이뤄진 3일 내내 공연을 찾은 관객들도 더러 있었고 돌아가는 관객들은 하나같이 “오길 잘했다”는 말을 남겼다.

박서우(24·여)씨는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3일 동안 페스티벌을 찾았다”며 “맛있는 푸드트럭 음식과 수준 높은 공연에 100% 만족한다. 다음 페스티벌이 벌써 기대된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공연은 관람의자를 과감히 줄여 무대 앞쪽에 ‘스탠딩존’을 조성해 아티스트들과 더 가까운 자리에서 공연을 지켜볼 수 있었다.

또한 바닥에 앉아서 감상할 수 인조잔디 ‘그린존’에서도 가족과 친구, 연인들이 모여앉아 무대 공연을 감상하는 모습을 보였다.

화려한 개막을 알린 7일 공연은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6000여명의 관객이 몰려 대박을 예고했다.

음원 강자로 불리는 ‘로이킴’은 무대에서 감미로운 목소리로 관객들을 잔잔한 감동으로 물들였다.

이어서 이 날 메인이벤트 ‘제프 버넷’의 등장으로 모두가 환호하며 공연장 분위기가 한층 달아올랐다.

또 제프 버넷은 공연 중 객석으로 내려와 함께 사진을 찍는 깜짝 이벤트까지 선사했다.

둘째 날인 8일은 토요일이라 첫날보다 더 많은 관객이 공연장을 찾아 발을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관객석이 가득 찼다.

이날 공연에는 힙합씬의 전설 ‘다이나믹 듀오’의 무대에 관객들의 환호는 절정으로 치달았다.

또 대한민국의 모던록 전설 ‘넬’이 축제 이날의 마지막 무대를 장식하며 가을 바다를 로맨틱하게 물들였다.

객석을 가득 채운 사람들은 가수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는 한편, 휴대폰의 플래시를 켜고 빛의 물결을 이루는 장관을 연출하기도 했다.

마지막 날인 9일은 가벼운 비가 내림에도 불구하고 전날과 비슷한 수준의 관객이 페스티벌을 찾았다.

궂은 날씨에 맞춰 축제운영위원회는 입장하는 모든 관객들에게 우비를 지급해 큰 호평을 받기도 했다.

멜로망스의 공연이 시작된 후 관객들은 모두가 하나 돼 손을 좌우로 흔들며 마지막 축제의 밤을 로맨틱하게 물들여 갔다.

이어서 이번 축제의 피날레 무대를 책임진‘자우림’의 등장은 연령대와 관계없이 모두가 환호하며 공연장 분위기가 절정을 향해 치달았다.

강렬한 카리스마를 지닌 여성 보컬리스트 김윤아가 신비스러울 정도로 무대를 장악 하며 열창했고 그녀의 밴드가 수준 높은 연주를 해 감동을 더 했다.

마지막 날 축제장을 찾은 이미숙(54·여)씨는 “공연 초반에 비가 살짝 내린 탓에 더욱 로맨틱한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 행복한 추억을 남기고 돌아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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