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시공·안전관리 '도마위'…市, 긴급보수 후 12일께 통행 재게 전망

지난 1일 집중호우로 안동호 수위가 높아지자 일부가 무너진 선성수상길
수십억 원을 들여 만든 안동호 선성수상길 부실시공 의혹(본지 2월 22일자, 3월 12일 보도)이 제기된 가운데, 지난 1일 수상데크 교량 일부가 내려앉아 부실시공과 안전관리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10일 안동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 안동지역에 내린 호우의 영향으로 안동댐 수위가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유속이 빨라진 탓에 교각이 붕괴된 것으로 보고 있다.

주된 원인으로 교량과 교량의 사이를 이어주는 철골 구조물의 이음새(롤러) 부분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안동시는 추정했다. 다행히 관광객들의 통행이 드문 오전 시간대에 벌어진 일이라 인명피해는 없었다.

급기야 안동시는 수상데크 초입에 잠금장치를 설치하고, 안전요원을 추가 배치하는 등 관광객들의 통행을 막았다. 시는 시공사인 경북개발공사와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다리 붕괴 보수를 위해 전남 목포에서 5t급 부력제 까지 동원하는 등 긴급 보수에 나섰다. 공사가 차질 없이 진행되면 이달 12일 께 통행이 재게 될 전망이다.
10일 안동호 선성수상길 보수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안동시는 안동선비순례길(130Km, 320억) 사업의 하나로 지난해 11월 40억 원을 들여 1차로선성수상길을 개통했다. 하지만 개통한지 100여 일 만에 난간이 부러져 관광객의 안전을 위협하는가 하면 수상데크 곳곳에 금이 가고 주요자재에 녹이 발생하는 등 부실공사 의혹도 제기됐었다.

안동시 옥동의 주민 K(52)씨는 “안동시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주요 관광지 시설물이 호우에 맥없이 무너지는 것을 보니 말문이 막힌다”며 “시민들의 목숨도 앗아갈 수 있는 교량의 안전점검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안동시 관계자는 “안동의 대표 관광코스인 만큼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보수공사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오종명 기자
오종명 기자 ojm2171@kyongbuk.com

안동 담당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