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양성 판정 환자와 같은 비행기를 탄 대구 거주자 4명을 모니터링 한 결과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10일 밝혔다. 매일 유선전화로 발열 등 메르스 의심증상 발현 여부를 확인한 결과다.

외국인 근로자 1명을 포함한 대구 거주자 4명은 쿠웨이트를 다녀온 뒤 서울에서 메르스가 확진 61세 남성과 같은 비행기를 탑승했다. 확진 환자와 항공기 주변 좌석에 동승해 격리가 필요한 밀접접촉자와 다른 일상접촉자로 분류된다.

대구시는 최대 잠복기인 14일이 되는 21일까지 3개 보건소에 1대 1 전담공무원을 배치해 능동감시를 벌이고 있으며, 체온계와 마스크, 손 소독제 등이 든 위생키트도 전했다.

대구시는 감염병 위기대응 대응 단계가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됨에 따라 백윤자 보건복지국장을 반장으로 하는 방역대책반을 구성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경북대병원과 대구의료원에 설치된 국가지정 음압치료병상(15병상) 외에도 지역거점병원 중환자실 32개 음압치료병상을 확보했다.

향후 지역에서 의심환자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달성군 구지면 대구교육낙동강수련원에 밀접접촉자 40명을 임시격리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한 상태다.

메르스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중증호흡기 질환으로서, 바이러스 감염 후 14일 이내 발열을 동반한 기침, 호흡곤란 등의 호흡기 증상을 보인다. 중동지역에서 낙타 등을 접촉하거나 확진자와의 직·간접 접촉을 통해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치사율은 20~46%에 달한다. 국내에서 메르스 확진 환자가 처음 발생한 2015년 186명이 감염돼 38명이 사망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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