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자료 공개…차광 효과·물고기 산란장 역할
국내 보급장비 카드뮴 안 쓰고 물로만 세척해 수질오염과 무관

수상 태양광 발전시설이 수질 오염과 생태계 교란 등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환경과 생태계에 긍정적 효과가 있다는 자료가 공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11일 한국농어촌공사가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연구결과를 인용해 작성한 자료에 따르면 태양광 패널은 생태 환경에 문제가 없으며 녹조 완화와 산란 환경 조성으로 물고기 개체 수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또, 수상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 시 패널에 의한 차광 효과로 녹조가 30% 상당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태양광 시설을 물에 띄우기 위한 부력체가 물고기 산란장 역할을 해 물고기가 증가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생태 조사결과 조류 역시 태양광 설비를 회피하거나 마릿수가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고 식물 및 식생에 대한 영향도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는 태양광 장비의 다른 환경 관련 우려들에 대해서도 일일이 해명했다.

태양광 장비에 중금속이 포함돼 수질을 오염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국내 보급된 장비는 카드뮴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납의 경우 관련법 상 위생안전기준에 적합한 제품을 사용해 수질 오염과 무관하다고 덧붙였다.

장비 세척 시 수질 오염 우려에 대해서는 “장비 표면에 유해성분이 없고, 세척 시 빗물 또는 순수한 물을 이용하기 때문에 오염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발전시설에서 전자파가 발생한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일반 가전제품보다 훨씬 낮은 수준으로 인체에 영향이 없다는 과거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의 조사결과를 들어 반박했다.

또한, 공사는 일각의 경관 훼손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지역적 특성에 맞게 분수대와 야간조명 등 형태로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지역 명소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공사는 전국에 관리 중인 3400여 개 저수지 중 지역 개발 여건과 환경, 주민 여건 등을 검토해 선별적으로 수상 태양광 발전시설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20%로 늘리는 정부의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에 부응해 태양광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사업 수익은 영농기반 확충과 농어촌 소득증대 및 지역 일자리 창출에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지역 주민과 충분한 협의 및 사업 타당성에 대한 내부 심사를 거쳐 사업을 진행한다”며 “일부 반대가 있는 지역도 지역민의 충분한 공감대 형성이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