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나무 8폭에 새긴 '숨은 걸작' 빛본다

전병현 씨 부부가 기증식 후 본인의 작품 앞에서 황천모 시장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상주시에 훈민정음 본문 서각 작품이 기증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은행나무 8폭으로 제작된 이 서각(가로 264cm×세로 190cm, 무게 40kg)은 대한민국 환경 미술협회 상주지부 회원으로 활동 중인 석청(石淸) 전병현(69 상주시 외답동) 씨가 3년간 지극정성으로 제작한 병풍이다.

이 작품은 전 씨가 상주시에 기증 의사를 밝히면서 기증 시기와 방법, 보관 장소 등에 대한 협의를 거친 뒤 관계 법령에 따라 ‘상주시 기부 금품 심사회’의 심사 의결 후 지난 7일 상주 문화회관에서 개최된 ‘제10회 대한민국 환경 미술협회 상주지부 회원전’ 오픈 때 기증식과 함께 기증됐고 시는 기탁자에게 시민들의 고마운 뜻을 담은 감사패를 전달했다.

전 씨는 거동이 어려울 정도로 중한 당뇨 질환을 앓던 중 지난 1990년 아무런 연고도 없는 상주로 주거를 옮겨 생활하다 증세가 조금 호전되던 2003년부터 청년 시절에 익혔던 서각 작품활동을 재개하고 환경 미술협회 회원으로 등록해 작품활동을 해왔다.

경력은 2014년 12월 대한민국 환경 미술대전에 ‘20폭 금강경 서각작품’을 출품해 대상을 수상했고, 올 7월에는 제5회 서울 인사 미술대전에 ‘8폭 반야심경 서각 작품’을 출품해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의 경력을 가지고 있다.

전병현 씨는 “전 국민의 관심과 우려 속에 그 존재가 드러나지 않는 훈민정음 상주 해례본의 온전한 보전을 염원하며 건강이 회복된 데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훈민정음 본문 서각 작품을 제작해 상주시에 기증하기로 했다”며 “하루 빨리 훈민정음 상주 해례본이 온전한 모습으로 세상에 공개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황천모 시장은 “본 기증 작품은 많은 시민과 외지인들이 쉽게 볼 수 있도록 청사 본관 로비에 전시 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훈민정음 상주 해례본에 대한 보전을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답했다.

김성대 기자
김성대 기자 sdkim@kyongbuk.com

상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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