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공단 기업인들과 간담회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과 김성태 원내대표 등 주요당직자와 구미 기업인들의 간담회가 구미 5공단 현장에서 열리고 있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김성태 원내대표, 함진규 정책위 의장 등 주요 당직자들이 11일 구미와 대구를 방문했다.

고 박정희 대통령 생가와 경영난으로 폐업한 구미 1 국가산업단지 내 공장을 방문한 김 위원장 등은 분양이 저조한 구미 5국가산업단지 현장을 찾아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했다.

이어 같은 자리에서 비상대책위원회 대구·경북국회의원·당협위원장 현장 연석회의를 진행한 뒤 대구 서문시장을 잇달아 방문했다.

김 위원장은 취임 후 경주 한국수력원자력 노조와의 대화 등을 위해 몇 차례 대구·경북(TK)을 방문했지만, 한국당 텃밭의 상징처럼 여겨져 온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와 대구 서문시장을 찾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의 생가와 구미 공단 방문에는 김 위원장과 김 원내대표, 함 정책위의장을 비롯해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최병길·이수희·정현호 비대위원, 홍철호 비서실장, 장석춘 경북도당 위원장, 김광림·박명재· 김정재. 백승주, 추경호 의원 등 대구·경북(TK) 국회의원이 대거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9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구미를 방문하는 등 민주당의 TK 공략에 대한 맞불 성격이 아니냐는 말을 의식한 듯 “구미 제조업과 경제가 매우 어렵다고 해서 온 것으로 특별히 TK이라고 해서 온 것은 아니다”며“대한민국 산업의 심장역할 해온 구미가 여러 가지로 어렵다는 이야기를 듣고 현장을 보고 현장에서 우리의 마음가짐을 한번 다지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해서 방문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박정희 대통령이 이룬 경제 성장 이후 또 다른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지금 이대로 가다가는 우리나라가 5년 뒤 10년 뒤에는 정말 어떻게 될지 모르는 만큼 이제는 어떻게든지 새롭게 성장을 이야기할 때가 됐다”고 했다.

이어진 기업인들과의 간담회에서는 지방 공단의 문제점과 정부의 52시간 근무시간 단축과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불만이 쏟아졌다.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대구경북 국회의원 당협위원장 연석회의가 구미 5공단 현장에서 열리고 있다.
박순구 구미산업단지 경영자협의회 부회장은 “구미공단에 땅을 사면 5년 뒤에도 그 금액 그대로여서 재투자 여력이 없지만, 수도권 규제 완화 이후 수도권에 땅을 사면 5년 뒤 2배로 올라 기업들은 재투자 여력이 생긴다”고 기업들의 지방공단 투자 기피 이유를 설명했다.

신창호 부회장 역시 “정권이 바뀌면서 친 기업정책이 아니라 반기업 정책들이 대책 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이 문제”라며“대기업 중심의 하청 기업이 많은 구미 공단 구조상 하청기업의 임가공비 보장이 없는 상황에서 많은 기업이 최저임금을 감당하지 못하고 해외로 나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 부회장은 이어 “구미공단 공장 경매 경락률이 65%로 이는 평당 100만 원 한 공장을 50년 동안 경영하다 잘못돼 경매 들어가면 겨우 65만 원 받는 암담한 현실”이라며“구미는 KTX 역이 없는 등 교통문제와 정주 여건 부족 등으로 일반기업이 투자해 들어오는 스타트 업 기업으로는 공단을 채울 수 없는 만큼 정책적으로 대기업을 반드시 유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상원 중수테크 대표는 “외국인과 내국인의 최저임금이 같아지면서 중소기업에서는 채산성이 하나도 안 맞는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정부가 새롭게 흐름을 바꿀만한 산업정책을 내놓지 못하고, 앞으로도 내놓지 못해 이런 어려움은 계속될 것 같다”며“산업정책은 함부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어려가지 이해관계와 이념의 틀을 넘어서 의지를 용기를 가지고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세력들을 물리쳐야 하지만 지금 볼 때 현 정부는 그런 것들을 쉽게 벗어 날 수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 대표 역시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이 현실경제에서 어려가지 부작용과 오류가 드러나고 있다는 것은 모두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한국경제 구조적 기틀을 마련한 박정희 대통령의 경제정책이 다시 주목받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고 했다.

이어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은 정권의 일방적인 밀어붙이기식 국정운영이 아니라 사회적 논의를 통해 현실에 부합하는 최선의 방법론을 찾아가는 것”이라며“구미 지역의 경기를 되살리기 위해 2019년 남부내륙철도 건설계획이 최종 확정되면 반드시 구미에 KTX가 정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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