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대구 '아이사포럼21'서 밝혀
인적 쇄신은 국민·유권자 몫

▲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대구 수성구 호텔수성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에서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고 있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공공기관 추가 이전에 대해 반대 뜻을 내놨다.

특히 당 쇄신과 관련, 인위적인 인적청산에 대해서는 거리를 뒀다.

김 위원장은 11일 대구 수성구 수성호텔에서 열린 아이사포럼21에서 지역 균형발전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만, 앞서 이전한 공공기관들이 안고 있는 문제점부터 해결하는 것이 순서라는 견해를 드러냈다.

그는 “지역 균형발전에 한국당이 반대할 이유가 없고 저도 공공기관 이전을 강력히 추진했던 사람 중의 하나”라면서도 “다만 공공기관이 이전했음에도 가족 전체 이주율이 40%가 채 되지 않고 소비생활이나 교육과 같은 정주 여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문제점을 꼬집었다. 또한 “122개라고 알려진 이전 공공기관은 이미 옮겨간 곳, 옮겨서 안 되는 곳을 거르지 않은 상태에서 나온 것”이라며 “공공기관 이전으로 가슴 아픈 사연이 많은데 정략적으로 접근하지 말고, 그 속에 사는 사람들 삶을 보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1차로 이전한 공공기관들이 있는 혁신도시를 제대로 완성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1차로 옮긴 공공기관들이 있는 혁신도시를 완성해야 제대로 된 경제 생태계가 조성될 것”이라며 “이전한 공공기관이 안고 있는 정주 여건 등 문제를 해결하면 인력양성이 되고 인력양성이 되면 관련된 크고 작은 기업이나 연구소가 옮겨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공공기관 이전만으로는 힘든 실정이라며 분권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지방자치단체가 지방 분권으로 산업을 바꿀 수 있는 권한이 생기고 기업한테 줄 수 있는 혜택을 가진다면 지역 간 경쟁을 통해 균형 발전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당이 지역 균형발전에 힘을 쏟기에 앞서 가치와 혁신을 위한 당 쇄신이 선행돼야 한다는 전제를 달았다.

당 쇄신에서 인적 청산은 최후의 보루라고 힘줘 말했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아 상인회로부터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한국당은 자유, 민주, 공정 등 강령 안에 있는 귀한 가치를 전부 자기화하지 못한 것 같다”며 “철학과 비전을 다시 세우는 쇄신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인적 청산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은데 가치와 혁신을 세운 다음 문제”라며 “한국당 의원들이 함께 토론하면서 뜻을 만들어 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자신이 제가 공천권을 가지고 있지 않아 국회의원을 자를 수도 없다며 한계점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인적 쇄신으로 당이 살았다면 벌써 됐을 거라며 인위적 인적 쇄신에 동의하지 않았다.

다만 인적 쇄신은 국민과 유권자의 몫이라고 강조, 여지를 남겼다.

김 위원장은 “국민이 용납할 수 있는 공천제도를 만들어 새로운 인물들이 들어갈 수 있도록 턱을 낮춰야 한다”며 “인재풀을 키워 선거에서 인물 혁명이 일어나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홍준표 전 대표의 차기 전당대회 도전에 대해서는 평당원으로 규정하며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대구·경북 지역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설에 대해서는 고향을 떠난 지 오래 돼 지역 실정을 모른다며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토론회 이후 김 위원장은 중구 서문시장으로 이동,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살피고 경제 정책에 대전환을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서문시장 상인회는 최저 임금 인상에 따라 직원 임금 등 경영난을 토로했다.

김 위원장은 업종별, 지역별 임금 지급 등에 대해 당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상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 경제 정책을 전환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답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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