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감식 결과…62명 연기 흡입 21명 입원 치료

11일 오전 9시 54분께 청도군 화양읍의 지하 1층·지상 5층짜리 청도용암온천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온천에 있던 이용객 62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 치료를 받았다. 사진은 경북소방본부와 한전, 경찰 등이 합동으로 현장에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은성 기자 sky@kyongbuk.com
청도용암온천 화재는 지하 1층 건조실 건조기에서 시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청도소방서와 경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5개 기관 16명이 12일 오전 10시 30분부터 2시간가량 합동감식을 벌인 결과 불은 지하 1층 건조기에서 시작돼 통풍구 등을 타고 1층으로 번진 것으로 드러났다.

감식결과 청도용암온천 화재는 11일 오전 9시 15분께 지하 1층 건조실에서 시작돼 직원 2명이 이동식 분말 소화기로 10분 만에 껐지만 30분 뒤 건조실 천장 환풍기 쪽에서 재발화돼 1층으로 번졌다는 것이다.

소방당국은 오전 10시 6분께 대응 2단계를 발령, 현장에 소방차 30대와 소방헬기 등을 투입해 오전 10시 34분께 진화를 완료했으나 건물 내에 있던 100여 명 가운데 62명이 연기를 마셔 치료를 받았으며 21명은 아직 입원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도소방서에 따르면 이 건물은 1995년 사용 승인을 받아 소방법 소급 적용 대상이 아니라 불을 조기에 진화할 수 있는 스프링클러도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층별로 설치된 화재경보기는 정상 작동하지 않았다.

또 화재 발생 당시 “전선 타는 냄새가 난다”는 말을 들은 직원이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난 줄 알고 건물 전체 전원을 차단하는 바람에 대피방송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청도경찰서 관계자는 “시설 안전관리자나 운영책임자 등은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평소 주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며 “화재 발생·대처 등 과정에서 과실이 드러나면 책임자를 처벌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발화원인으로 추정되는 수건건조기 전원 스위치 등을 수거 정밀감식을 실시할 예정이며 최종 감식결과가 나오기까지는 2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윤섭 기자
김윤섭 기자 yskim@kyongbuk.com

경산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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