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보호하며 침착하게 밖으로 이동"
행동요령·안전교육도 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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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교육지원청 직원들이 12일 지진 대피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훈련 경보가 발령되면 당황하지 마시고 2분간 실내 대기 후 대피 요원 안내에 따라 장바구니를 머리에 쓰고 야외 주차장으로 천천히 이동해 주십시오.”

경주 지진 2주년이자 포항 지진 10개월을 앞둔 12일 지진안전주간을 맞아 포항·경주를 비롯해 전국에서 ‘전국 지진대피 민방위훈련’과 연계한 지진대피훈련이 실시됐다.

이날 포항시 북구 유니클로 장성점에서는 시민과 지역자율방재단, 유니클로 직원, 119구조대 등 1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민간 다중이용시설 시범훈련이 진행됐다.

훈련 경보 안내방송에 따라 시민들은 침착하게 지진 발생을 가정, 진열장 등 낙하물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장바구니를 머리에 쓰고 자세를 낮췄다.

이어 유니클로 직원의 현장 조치 행동 메뉴얼에 따라 시민을 안내하며 함께 야외 주차장으로 대피했다.

대피 후에는 김숙현 장량119안전센터장과 은종현 포항시 지역자율방재단장이 △지진 행동요령 △옥외대피소 찾는 방법 △지진 대비 체크리스트 등 지진 정보에 대한 교육·강평도 가졌다.

강평을 통해 시민들은 ‘엎드리고, 가리고, 꼭 잡는다’는 3가지 기본 지진 대피 행동 유형을 잘 익혀 지진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향후 발생할 지진에 대처키로 했다.

할머니와 함께 훈련에 참여한 황규진(5) 군은 “지난해 지진 때는 어린이집이 흔들려 무서웠는데, 이번 훈련을 통해 머리에 가방이나 바구니 쓰면 되는 것을 배워 재밌고 자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한편 경주교육지원청도 같은 날 청사에서 전 직원 대상 지진 대피훈련과 지진 대비 안전교육을 했다.

직원들은 지진 경보가 발령되자 책상 밑으로 숨거나 신속히 넓은 운동장으로 대피하는 등 질서정연하게 훈련에 임했다.

권혜경 교육장은 “지진이라는 재난은 예측불허의 상황이지만, 지진대피요령에 대한 반복 안전훈련을 통해 철저히 대비한다면 지진이 두려움에서 극복의 대상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황기환·손석호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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