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청산에 부정적…정치권, 사고 당협 위주 소폭 교체 예상
보수층 인사 "당 지도부·현역의원에 대선·지선 패배 책임 물어야"

자유한국당이 국회 국정감사가 끝나는 오는 10월 말에서 11월 초 전국 253개 당원협의회에 대한 당무감사에 착수할 예정인 가운데 보수층을 중심으로 현역 의원 위주의 감사가 실시돼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번 당무감사는 지난해 말 홍준표 전 대표 체제에서 실시됐던 감사에 이어 2년 연속 하는 것으로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로 해체 위기에 놓인 한국당을 되살리기 위해 취임한 김병준 비대위가 실시하는 당 쇄신 작업의 일환이다.

따라서 당무감사 결과 당협위원장 등이 교체될 수 있어 이번 당무감사가 인적 청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인위적인 인적청산에 부정적인 입장인 데다 2020년 총선이 1년 이상 남아 있어 현역(원내) 보다는 원외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사고 당협 위주의 소폭 교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이에 한국당과 보수를 걱정하는 다수의 인사들은 이번 당무감사를 통해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물어 당 지도부를 비롯한 현역의원에 대한 대대적인 인적청산이 있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이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는 자신을 희생해(죽음) 새로운 정부를 탄생시켰고 국민의 열광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데 한국당은 자기만 살겠다고 아우성 치는 현실을 비판하며 “이 것이 보수의 실체라면 대한민국의 보수는 없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들은 또,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취임 이후 첫 최고위원 회의를 보수의 본산으로 불리는 TK(경북 구미)에서 했는데 지역 의원 누구도 이에 대해 말 한마디 없는데 이런 사람들이 차후에 또 다시 공천을 받으면 한국당은 사라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TK 출신 모 보좌관은 “지방선거 참패 이후 지금까지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는데다 (복당파)굴러들어 온 돌이 박힌 돌을 무참히 짓밟고 있는데도 찍소리도 못하는 박힌 돌 들이 한심스럽다”며 “국민은 한국당의 진정어린 책임지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데 그것이 결국 인적청산이며 당 개혁”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의 모 출향 인사는 “한국당과 보수가 다시 살아나려면 고장 난 자동차에 부속만 갈아 끼우지 말고 아예 폐차를 하거나 신차에 준하는 리모델링을 해야 한다”며 “이번 당무감사에서 힘없고 나약한 원외 인사보다는 선거 패배 책임을 물어 적어도 30% 이상의 현역 의원의 당협위원장 직을 박탈해 책임구현의 정치가 발 붙이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이 인사는 “문재인 정부의 실업률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집권을 오래 했던 한국당 역시 국민이 공감하는 대응방안이나 정책을 내 놓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뼈를 깎는 자성과 책임감 없이 흘러간 풍차나 돌릴 생각(김무성 의원 당 대표 출마설)을 하고 있으면 그게 바로 국민을 우롱하는 행태며, 한국당이 영원히 사라져도 국민은 기억하지 않는다. 지금도 늦지 않으니 제대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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