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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울산 "빅재미 보장 '동해안 더비' 놓치면 후회"

15일 통산 159번째 맞대결…미디어데이 개최
김승대-이근호 입담 대결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등록일 2018년09월12일 21시38분  
오는 15일 포항스틸러스와 울산현대간 159번째 동해안 더비인 2018 K리그1 28라운드를 앞두고 12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매치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사진 오른쪽부터 포항 김승대와 최순호감독, 울산 김도훈감독과 이근호. 사진제공 포항스틸러스.
한국 프로축구의 살아있는 역사 포항스틸러스와 울산현대가 펼치는 동해안 더비가 새롭게 부활한다.

프로축구 K리그 원년멤버인 포항과 울산은 지난 1984년 4월 1일 포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첫 대결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158차례의 더비를 펼쳐 포항이 58승 50무 50패로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FC서울-수원삼성간 슈퍼매치가 지난 2004년부터 시작된 것을 감안하면 동해안 더비는 무려 20년이나 앞선다.

포항과 울산이 지방에 위치한 데다 관객수도 슈퍼매치에 크게 뒤지다 보니 이들이 펼쳐온 동해안 더비가 곧 한국 프로축구의 역사임에도 불구하고 관심도가 낮아 열성팬이 아니라면 존재조차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한국 프로축구의 원조인 두 팀간의 대결은 그야말로 흥미진진했다.

역대 더비중 가장 극적인 경기는 지난 1998년 K리그 플레이오프와 2013년 시즌 최종전이다.

2차전으로 열린 1998년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3-2승리를 거둔 포항은 2차전 경기 종료직전까지 1-1무승부를 기록했지만 후반 45분 울산 골키퍼 김병지에게 극적인 헤더골을 허용한 뒤 승부차기에서 4-1로 무너졌다.

김병지는 이날 헤더골을 성공시키면서 ‘골 넣는 골키퍼’라는 기분 좋은 별명을 얻었다.

하지만 이후 양 팀의 경기는 만날 때마다 실력 이상의 팽팽한 승부가 펼쳐졌고, 2013년 12월 1일 다시 한번 역대급 명승부를 펼쳤다.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2013 시즌 마지막 경기로 치러진 이 매치는 경기전 울산이 승점 68점 1위, 포항이 승점 66점으로 2위를 달리고 있었다.

울산으로서는 비기기만 해도 우승을 거머쥘 수 있었고, 포항은 반드시 이겨야만 우승할 수 있는 절체절명의 경기였다.

울산 김호곤 감독은 주력 공격수 김신욱과 하피냐가 출전할 수 없는 상황인 데다 굳이 공격적으로 나갈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 따라 수비에 치중했고, 포항은 K리그 선풍을 일으켰던 ‘제로톱’으로 승부를 걸었다.

하지만 자기진영에서 숨막히는 압박을 펼치는 울산의 수비를 뚫기에는 포항의 힘이 부족했고, 경기는 후반 정규시간을 넘어 추가시간마저 10여초 밖에 남지 않은 순간 기적이 일어났다.

울산 미드필드 중앙에서 김재성이 문전으로 프리킥한 볼이 혼전중 골문 오른쪽으로 흘렀고, 김태수가 믿을 수 없는 오버헤드킥으로 다시 문앞으로 떨궈주자 김원일이 달려들며 오른발로 슛, 무려 92분 동안 막혀있던 울산 골문을 열었다.

울산 홈구장이었지만 3000여 포항팬 앞에서 터진 믿을 수 없는 골로 문수경기장이 떠나갈 듯한 함성이 터졌다.

반대쪽 울산 응원석에서는 망연자실한 팬들의 모습만 비쳐졌다.

이 경기는 포항과 울산 모두에게 잊혀지지 않는 경기기도 했지만 한국프로축구사에서 한 획을 그은 경기였다.

포항은 이날 승리로 한국 프로축구 30년사에서 유일무이한 더블우승을 기록한 것이다.

동해안 더비는 이런 훌륭한 역사를 가졌음에도 불과 10여년 밖에 되지 않는 슈퍼매치에 밀려 그 존재감조차도 느낄 수 없는 지경이 됐다.

이런 가운데 포항과 울산이 오는 15일 K리그1 정규라운드 마지막 대결을 앞두고 동해안더비 부활을 들고 나섰다.

양팀은 이번 경기를 앞두고 동해안더비 부활에 합의하고, 12일 최순호 포항감독과 김도훈 울산감독, 포항 김승대와 울산 이근호가 서울 축구회관에서 만났다.

동해안 더비를 홍보하기 위해 매치 미디어데이를 개최한 것이다.

이 자리에서 최순호 감독은 “선수시절을 되돌아 보니 1984년 첫 대결 부터 내가 직접 뛴 경기도 상당했다. 오늘 양 구단이 프로축구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새롭게 미디어데이를 마련, 앞으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김도훈 감독도 “동해안더비는 워낙 무게감이 있는 데다 특히 홈에서 하는 경기여서 절실함이 더하다. 홈에서 하는 경기이니 만큼 팬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도록 승점 3점을 따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선수단을 대표해 나온 포항 김승대는 “일단 선수들이나 팀 적인 부분도 있지만 팬 분들 사이에서도 중요한 경기이고 관심이 많이 쏠려있기 때문에 준비를 잘하겠다. 특히 울산전에 좋은 추억과 기억이 많기 때문에 그걸 잘 떠올리면서 좋은 결과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울산 이근호 역시 “포항과 울산의 동해안더비는 명문팀들의 대결이다보니 좀 더 자존심을 가지고 경기를 하는 것 같다. 포항전에 좋은 기억이 있다. 기억을 되살려서 꼭 이기도록 하겠다”고 맞받아 쳤다.

특히 이들은 이번 159번째 동해안 더비에서 골을 넣을 경우 도발적인 세리머니를 공약해 눈길을 끌었다.

먼저 김승대는 울산 서포터즈석 쪽에서 득점하면 울산 서포터 앞에서 등을 보이고 앉는 세리머니를 공약했으며, 이근호는 춤을 추겠다고 밝혔다.

한편 159번째 동해안 더비는 15일 오후 2시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K리그1 28라운드)에서 펼쳐지며, 27라운드 현재 포항이 승점 37점으로 5위, 울산이 승점 45점으로 3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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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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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 경제, 스포츠 데스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