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문수경기장서 통산 159번째 '동해안 더비'
상승세 대구, 세징야 앞세워 서울 상대 3연승 도전
상주상무, 춘천 원정길···강원 제물로 부진 탈출 정조준

포항스틸러스와 대구FC, 상주상무가 오는 주말 2주간의 A대표팀 경기 휴식기를 끝내고 28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포항은 15일 오후 2시 울산문수경기장에서 3위 울산과 역대 159번째 동해안 더비를 펼친다.

27라운드 현재 승점 37점으로 5위를 달리고 있는 포항의 다음 목표는 ACL출전권을 거머쥘 수 있는 마지노선인 4위 확보다.

정규리그가 6경기 남은 상황에서 승점 49점으로 2위를 달리고 있는 경남을 추격하기에는 힘이 벅차지만 승점 45점인 울산, 승점 40점의 수원과는 승부를 펼쳐볼 수 있다.

설령 정규라운드에서 4위에 진입하지 못하더라도 이들과의 승점차를 최대한 좁혀놔야 상위 6개팀이 펼치는 스플릿라운드에서 기회를 노려볼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울산전은 승점 6점짜리 경기나 마찬가지다.

포항이 이길 경우 3위 울산에 승점 5점 차로 따라 붙을 수 있다.

역대 158번의 경기를 치를 만큼 상대를 잘 알고 있는 데다 팽팽한 신경전까지 펼쳐온 양 팀은 올해도 서로 1승 1패를 나눠 가진 데다 2골 2실점으로 골득실도 똑같다.

우위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 성적은 여름 휴식기가 끝난 뒤 색깔을 완전히 바꾼 양 팀의 분위기와는 다를 때의 것이어서 의미가 없다.

포항은 이석현이 중원을 지키면서 다양한 공격루트를 앞세워 많은 득점을 이끌어 내고 있다.

지난 8월 15일에는 절대강자 전북을 상대로 무려 5골을 뽑아내는 괴력을 선보였다.

최근 상주상무에서 전역한 공격수 김도형도 즉시전력감으로 활용할 수 있어 전반기 무기력했던 팀분위기와는 완전히 달라졌다.

포항으로서는 기존 이근호와 레오가말류, 송승민·김지민·이광혁으로 끌어오던 공격라인에 한층 힘을 실을 수 있게 됐고, 무엇보다 중원이 튼튼해 졌다는 것이 큰 힘이다.

그러나 이에 맞서는 울산도 후반기 들어 전반기 대비 공격강도가 한층 더 높아 지고 있는 데다 상승세까지 타고 있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울산은 이번 경기에서 승리해야 2위 경남과의 격차를 좁혀 안정적인 ACL티켓확보에 나설 태세여서 또 한번의 명승부가 예상된다.

2연승 가도를 내달리며 9위까지 뛰어오른 대구FC는 16일 오후 4시 서울월드컵 경기장에서 서울을 상대로 3연승 도전에 나선다.

승점 27점으로 9위를 달리고 있는 대구로서는 승점 31점으로 8위를 기록중이 서울을 잡게 되면 29라운드서 8위자리까지 노릴 수 있다.

강등권에서 완전히 멀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희망사항이기는 하지만 6위 강원과의 승점차도 7점에 불과해 남은 6경기서 선전할 경우 상위스플릿도 결코 이루지 못할 사항은 아니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대구가 최근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2경기에서 6골을 터트렸고, 지난 26R 강원전에서 제리치·문창진 등 강원의 공격진을 상대로 무실점 경기를 이끌어냈다.

지난 27R 수원전에서도 강한 압박을 펼치며 상대를 압도했던 대구는 서울전도 승리로 마치겠다는 각오다.

승리의 키는 세징야와 에드가다.

지난 수원전 두 선수가 득점을 기록해 팀의 연승을 견인했고, 15R 서울과의 맞대결에서도 두 선수 모두 골을 터트린 바 있다.

특히 ‘에이스’ 세징야는 지난 경기 2골 1도움의 맹활약으로 27R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번 라운드에는 정우재와 홍정운이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지만, 짧은 전지훈련 기간 중 굵은 땀방울을 흘린 후보 선수들이 출전을 기다리고 있다.

고참병들의 전역으로 팀을 재정비중인 상주상무도 같은 시각 춘천송암경기장에서 6위 강원과 맞붙는다.

상주의 고민은 무엇보다 부진에서 탈출하는 것이다.

전반기 4위로 마감했던 상주는 후반기들어 골 결정력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수비라인까지 무너져 10위로 떨어졌다.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타며 탈꼴찌에 성공한 11위 전남과의 승점차도 4점밖에 나지 않아 자칫하면 강등권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이번 강원전은 상주상무가 후반기 막판 새로운 부활을 꿈꿀 수 있을지 가늠할 수 있는 경기가 될 전망이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정치, 경제, 스포츠 데스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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