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3일 이틀간 과일·채소·생선·육류 등 품목 비교
전통시장, 대형마트 보다 최대 2700원 정도 더 저렴
푸짐한 양·넉넉한 인심 vs 특가상품·소량포장 '눈길'

추석명절을 10일 앞두고 13일 포항죽도시장에서 시민들이 명절 차례상에 올릴 제수용품을 구입하고 있다.이은성 기자 sky@kyongbuk.com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이 열흘 남짓 앞으로 다가오면서 주부들은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중 어디에서 장을 봐야할 지 고민이 앞선다.

추석을 앞두고 각종 물가기관에서 다양한 제수비용 자료가 나오고 있지만 실제 소비자 가격과는 상당한 차이가 나 본지에서는 12일과 13일 이틀간 지역 전통시장과 대형마트를 찾아가 실제 구매비용을 알아봤다.

이번 조사는 이마트 포항점과 탑마트 포항우현점 등 대형 마트 2곳과 동해안 대표 전통시장인 죽도시장에서 이뤄졌다.

조사 품목은 △과일류(사과·배·곶감·대추·밤) △채소류(숙주·삶은 고사리·깐 도라지·시금치·무·애호박) △생선류(조기·북어포)·육류 (한우양지국거리·육전용 돼지고기·닭고기·달걀) 등을 비교했다.

직접 돌아본 결과 죽도시장이 16만2200원으로, 탑마트 우현점은 16만2980원·이마트 18만9970원에 구입할 수 있었다.

전통시장은 푸짐한 양과 넉넉한 인심으로 고객 잡기에 나섰고 대형마트는 특가로 판매되는 ‘미끼상품’과 소량포장으로 목적이나 용도에 맞는 상품을 선택하기 유리했다.

△ 대형마트 ‘특가상품’ 소량포장 눈길.

사과와 배의 경우 각 3개 기준 탑마트는 8940~8900원, 이마트 포항이동점에서는 1만800원에 판매됐다.

무는 3480원·애호박은 1990~2980원선에 개당 판매됐고, 시금치는 한단에 4980~5800원에 진열돼 있었다.

숙주(300g)는 1600~1800원·깐도라지와 고사리는 각각(100g) 3580~3980원·대추(200g) 2900~4980원 등이었다.

대형마트의 할인행사는 눈여겨볼 품목이다.

한우·돈육 등 쇠고기 국거리(양지·100g)는 5500~7580원·돼지고기(육전용·100g)는 1180~1200원에 판매 중이지만, 이마트 육류코너에서는 카드할인 30%라고 홍보했다.

생닭고기는 8700원~10500원 선·계란은 10개에 2580~2780원에 구입할 수 있었고, 밀가루와 부침가루 등 가공식품의 경우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어 선택의 폭이 넓었다.

이 외에도 이마트 자체브랜드인 피코크는 제수용품(43종) 중 3만5000원 이상 구매시 5000원 상품권을 증정하거나, 오색꼬지전(380g) 6980원·송편(600g) 6280원 등 명절 상차림을 위한 제수용 나물 등이 소포장으로 구성됐다.

△ 전통시장 푸짐한 양과 넉넉한 인심.

열흘 전만 해도 한 단에 1만원까지 치솟던 시금치가 4000원에 판매됐다.

무는 크기에 따라 3~5000원 선에, 애호박은 3000원대에 진열됐고, 숙주(1kg) 2000원, 깐도라지 한바구니(국산·약 500g) 7000원, 삶은 고사리 한 바구니(국산·약 500g) 1만원, 대추 한팩(국산·약 500g) 7000원 등으로 거래됐다.

쇠고기 국거리(양지·100g)는 4500원이었으며, 돼지고기(육전용·100g)는 1000원에 내놨다.

생닭고기는 5000~7000원, 가장 저렴한 계란은 3판에 1만원에 판매했다.

날씨의 영향을 받은 과일과 생선류 역시 시가에 맞춰 상점마다 비슷한 가격대를 보이고 있었다.

큰 조기 1마리는 만원~1만3000원이었으며, 어전용 동태포 역시 비슷한 가격대에 거래됐다.

폭염에 과실이 버티지 못하고 낙과하면서 ‘특품’ 제품은 비중이 떨어진 사과와 배의 경우, 크기와 품질별로 다양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었다.

죽도시장에서는 1개당 3000~6000원으로 크기와 당도에 따라 또는 상점에 따라 다양한 품목을 고를 수 있었다

A 청과점 주인은 “사과는 조금 작은(3000원대)것으로 3개 놓고·배는 큰(6000원대)거 1개를 놓으면 될 것”이라고 권했다.

이 외에도 문어는 1kg당 4만5000원~5만원에 높은 가격대를 형성했지만, 예년보다 물량이 줄어 더 오를 수도 있을 것으로 상인들은 내다봤다.

상인들은 “아직 명절특수라고 보긴 힘들다. 단대목이라고 불리는 다음 주말에는 모든 품목의 가격대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남현정 기자
남현정 기자 nhj@kyongbuk.com

사회 2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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