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폭 좁고 주정차 차량 즐비…화재 발생땐 속수무책
비상소화장치 실치율도 대구 52.6%·경북 68.4% 그쳐

대구·경북 지역 도로 중 소방차 진입이 어렵거나 불가능한 구간이 95곳인 것으로 파악됐다.

16일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국회의원이 소방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대구는 주거지역 49곳을 비롯해 상업지역 22곳, 공업지역 5곳 등 총 76곳이 소방차 진입 불가능이거나 곤란 구간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간을 모두 합하면 36㎞가 넘는다.

경북은 주거지역 6곳, 농어촌·산간 지역 13곳 등 총 19곳이 소방차 진입 불가능 또는 곤란 구간인 것으로 조사됐다.

소방차 진입 곤란 지역은 도로 폭 3m 이상 도로 중 옮길 수 없는 장애물이 있거나 상습 주차로 소방차가 100m 이상 진입하기 곤란한 곳이다.

진입 불가 지역은 폭 2m 이하 도로나 장애물로 소방차 진입이 불가능한 장소를 말한다.

소방차가 진입하지 못하는 구간에 비상소화장치의 설치율도 저조하다.

대구의 비상소화장치 설치율은 52.6%로 절반 수준에 그쳤고 경북은 68.4%로 조금 나은 수준을 보였다.

이재정 의원은 “화재현장에 먼저 도착해 화재를 진압하고 인명을 구하는 소방차가 진입조차 못하는 구간이 많은 것은 안전에 취약한 사회임을 반증한다”며 “정부와 지자체는 힘을 모아 재정비를 이행하고 장소의 특성상 불가피한 지역은 반드시 비상소화장치를 완비해 인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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