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 동반 이전 47.7% 그쳐…임원들 보다 일반직원 더 많아
경북 12개 기관 54%가 '기러기'…정주인프라 확충 미흡 등 지적

혁신도시 이전 기관 임직원 2명 중 1명만 가족과 함께 이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한국당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정훈 의원이 국무조정실에서 제출받은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의 임직원 이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체 110개 기관 임직원(3만9133명) 중 가족이 있는 이전 대상 직원 2만7114명 가운데 본인만 혼자 이전한 경우가 1만2939명으로 47.7%나 됐다.

배우자·자녀 등 온 가족과 동반 이전한 경우는 1만2937명으로 47.7%였고, 배우자만 동반해 이전한 경우는 1238명(4.6%)에 그쳤다.

110개 혁신도시 이전기관 임직원 가운데 배우자 또는 온 가족과 동반 이전한 현황을 보면 임원들보다 일반 직원들이 더 많았다.

가족이 있는 임원 313명 중 배우자 또는 온 가족을 데리고 혁신도시로 간 경우는 51명(16.3%)에 불과했지만, 직원의 경우는 가족이 있는 2만6801명 중 가족을 데리고 이전한 경우가 1만4124명으로 52.7%나 됐다.

가족이 있는데도 혼자서만 혁신도시로 이전한 임직원이 가장 많은 지역은 경남이었다.

전국 혁신도시별로 보면 총 10개 혁신도시 중 경남(이전기관 11개)의 경우 가족이 있는데도 ‘나 홀로 이전’한 임직원의 비율이 58.3%(3151명 중 1836명)로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이전기관 12개) 56.7%(3128명 중 1774명), 경북(이전기관 12개) 54.1%(2694명 중 1458명), 충북(이전기관 10개) 49.9%(991명 중 494명), 대구(이전기관 11개) 48.8%(2460명 중 1201명) 순이었다.

전국 10개 혁신도시 중 이전기관 임직원이 홀로 내려간 경우가 가장 적은 곳은 제주였다. 제주(이전기관 7개)는 총 553명 중 182명(32.7%)만 가족을 두고 홀로 이전했다.

국토교통부는 혁신도시 이전기관 직원들의 가족동반 이주율을 높이려고 혁신도시마다 정주인프라 시설 확충을 위한 복합혁신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배우자 이전 시 지원방안 마련 등 여러 정책을 추진 중이다.

김 의원은 ”혁신도시 이전기관 직원의 가족 동반 이주율이 저조한 것은 그간 정부의 혁신도시 이전 정책이 기관 이전에만 집중한 채 정주인프라 확충 등 실질적인 지원책 마련에는 미흡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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