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경주 보문단지 드림센터에서 ‘신라의 食문화’를 주제로 열린 ‘제12회 신라학 국제학술대회’ 개막식에 참가한 내빈들이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신라 음식의 궁금증을 풀어보고, 신라 식문화 재현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국제학술대회가 열렸다.

경주시는 지난 14일 보문단지 내 교원드림센터 대강의실에서 ‘신라의 食문화’를 주제로 ‘제12회 신라학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의 주제인 ‘신라의 食문화’는 2016년 ‘동아시아 고대 복식’과 2017년 ‘세계 속의 신라악’에 이어 신라의 생활문화사를 다룬 세 번째 주제로,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신라 식문화의 한자락을 엿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신라의 먹거리와 식도구, 절기음식과 제례음식, 음식문화의 교류 양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학술대회는 중국의 사서기록을 통해 통일 신라인들의 식생활 문화를 유추해보고, 동아시아 문화권의 교류 양상을 밝힌 전통식생활문화연구소 김상보 소장의 기조강연 ‘통일 신라인들은 무엇을 먹고 살았을까’를 시작으로국내외 저명한 석학들의 신라 식문화 연구 발표가 이어졌다.

또한 경주에서 출토된 숟가락을 중심으로 식도구와 제사의 관계를 흥미롭게 풀어낸 정의도 한국문물연구원장의 ‘통일신라시대 식도구 연구-숟가락과 제사’는 많은 청중들의 흥미를 끌었다.

이와 함께 국내에서 ‘중국 음식 문화사’를 발간한 중국 사회과학원 왕런샹 교수는 고대 젓가락의 배치 방향을 통해 문화와 전통의 전승과 변형 양상을 다양한 시각자료를 통해 풀어냈다.

이어 종합토론에서는 경북대 주보돈 교수를 좌장으로 다양한 분야의 고대 음식과 고환경, 교류사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일반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신라의 식문화에 대한 열띤 토론이 이뤄졌다.

부대행사로 진행된 경주 출토 와당 문양의 절편과 떡살 전시, 신라 전래음식 시식은 시각과 미각적 효과를 동시에 만족시킨 체험 프로그램으로 참가자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끌었다.

주낙영 시장은 “이번 학술대회는 그동안 신라 음식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흥미로운 학술대회로, 신라의 식문화와 생활문화사를 재현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신라학 국제학술대회는 신라 문화에서 소중한 부분들을 찾아 매년 각기 다른 주제로 연구를 이어오고 있으며, 지난해 학술대회의 성과를 바탕으로 신라복식 재현 및 전시를 갖는 등 경주가 새롭게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