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시카고 한 장면.
포항에서 뮤지컬 시카고의 신화는 계속됐다.

전 세계적으로 열광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뮤지컬 ‘시카고’가 14~15일 이틀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3회 공연이 매진을 기록하며 성황을 이뤘다.

뮤지컬 ‘시카고’는 1926년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쿡 카운티의 공판에서 영감을 얻은, ‘시카고 트리뷴’지의 기자였으며 희곡작가였던 모린 달라스 왓킨스(Maurine Dallas Watkins)가 쓴 연극 ‘시카고 (원제: A Brave Little Woman)’가 그것이다.

이 작품의 열광적인 호평이 바탕이 돼 1927년 무성영화 ‘시카고’와 1942년 극중 여주인공의 이름을 딴 ‘록시 하트(Roxie Hart)’가 연이어 제작되면서 빅히트를 쳤다. 왓킨스의 원작은 특정한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날카로운 풍자와 위트를 지닌 ‘시카고’는 언론과 사회의 속성에 대한 예지적인 시선으로 시대를 초월하는 명작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신화적 존재였던 밥 파시(Bob Fosse)또한 이러한 점을 놓치지 않았다. 1975년 그는 존 캔더(John Kander)와 프레드 엡(Fred Ebb)과 함께 20년대 격동기의 미국, 그중에서도 농염한 재즈선율과 갱 문화가 발달하던 시카고의 어두운 뒷골목에 관능적 유혹과 살인이라는 대중적 테마를 결합해서 브로드웨이 뮤지컬 ‘시카고’를 만들어내어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위트 있는 가사와 재즈 특유의 농익음이 묻어나는 매력적인 멜로디, 그리고 파시만이 표현할 수 있는 관능미 넘치는 안무는 이 작품의 진가를 확인시켜주면서 대성공으로 이어졌고, 뮤지컬 ‘시카고’는 898회나 공연하며 70년대 브로드웨이를 대표하는 뮤지컬로 손꼽히게 됐다.

뮤지컬 시카고는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21년간 약 8800회(2018년 2월 18일 기준) 이상 공연되며, 브로드웨이 역사상 가장 롱런하고 있는 미국 뮤지컬로 기록되고 있다. 또한 영국, 캐나다, 호주, 독일, 일본, 브라질, 스웨덴, 프랑스, 남아프리카공화국, 덴마크 등 전세계 36개국, 490개 도시에서 3만2500회 이상 공연됐고, 3000만 명이 넘는 관객이 관람하는 스테디셀러 뮤지컬로 오늘도 전세계 어디에선가 공연되고 있다.

포항문화재단의 이번 포항 공연도 티켓 조기매진 매회 만석을 기록할 만큼 대성황을 이루며 지역민의 문화의 갈증을 해소시켰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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