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삼성병원, 5만7천명 분석결과…"하루 60분씩 주3일 운동해야"

평상시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사람은 ‘심부전’ 위험요인이 최대 36%까지 줄어든다는 사실이 대규모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

심부전은 심장의 기능이 떨어져 신체 조직에 필요한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는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이다. 이 때문에 심장질환의 ‘종착역’으로 불리기도 한다. 완치가 어렵고 전 세계적으로 여성 환자의 절반, 남성 환자의 35%가 5년 내 사망한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유승호 교수팀은 2011∼2014년 사이 건강검진에서 심장초음파 검사를 받은 5만7천449명을 대상으로 평상시 신체활동량과 심부전 위험요인인 ‘좌심실 이완장애’의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좌심실 이완장애는 혈액을 받아야 하는 좌심실의 확장 능력이 떨어진 상태를 말한다. 이런 문제가 생기면 혈액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면서 심부전이 올 수 있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자를 운동량에 따라 △건강증진 그룹(달리기, 에어로빅, 빠른 자전거 타기, 무거운 물건 나르기 등의 고강도 동작을 하루 약 60분, 주 3일 하는 경우) △최소 신체활동 그룹(보통속도로 자전거 타기, 복식테니스, 가벼운 물건 나르기 등의 중강도 신체활동을 하루 약 30분, 주 5일 이상 하는 경우) △비신체활동 그룹(별도의 운동이 없는 경우)으로 나눠 좌심실 이완장애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했다.

이 결과 신체활동량이 많을수록 좌심실 이완장애 유병률이 낮아지는 상관관계가 관찰됐다.

건강증진 그룹과 최소 신체활동 그룹의 좌심실 이완장애 위험도는 비신체활동 그룹에 견줘 각각 36%, 16% 낮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심부전 환자는 2010년 9만9천명에서 2016년 12만2천여명으로 22.9% 이상 증가했다. 진료비도 2010년 584억원에서 2016년 1천65억원으로 82.3%나 급증했다. 고령화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연구팀은 지속적인 운동이 혈관의 탄성 유지와 이에 따른 동맥 부하를 낮춰 심부전 예방에도 유익한 효과를 내는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이런 연관성은 남성의 경우에만 통계적으로 유의했다. 이는 심장적응과 운동능력 등에 성별로 다른 강력한 유전적 요인이 있을 수 있지만, 향후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성인의 신체활동과 좌심실 이완장애의 연관성을 밝힌 첫 연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유승호 교수는 “장기간의 지구력 운동은 심실의 균형 잡힌 확장으로 이어져, 수축성에 뚜렷한 변화 없이도 심장기능 수행능력을 향상하는 결과를 가져온다”면서 “심부전을 예방하려면 좌심실 이완장애 이전단계부터 예방이 필요한 만큼 평소에 꼭 규칙적으로 운동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 최근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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