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강소기업이 답이다-(주)광우

광우 기업부설연구소 전경
포항철강공단내 친환경 윤활유 전문 제조업체인 주식회사 광우(대표 김응기)가 정부가 지원하는 ‘월드클래스 300기업’ 도전에 나섰다.

월드클래스 300기업이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벤처기업부가 공동으로 강소기업 육성을 위해 지난 2011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로, 연 매출 400억원~1조원 규모인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엄정한 심사를 통해 선정하고 있다.

월드클래스 300기업에 선정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우수한 기술력을 갖춰야 하는 것은 물론 ‘최근 5년간 연평균 매출증가율이 15% 이상’이거나 ‘최근 3년 연구개발(R&D) 투자비가 연매출의 2% 이상’이어야 하는 등 선정기준이 까다롭다.

지난 1989년 윤활유 전문기업으로 설립된 (주) 광우는 초창기부터 기술력 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투자로 창업 2년만인 1991년 절삭유 4종과 유압유 1종에 대해 KS인증을 받았다.

그러나 광우는 작은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세계적 윤활유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독보적인 기술력 확보가 절실하다는 판단에 따라 1997년 중소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자체기술연구소를 설립, 독자기술 개발에 들어갔다.

이 같은 노력으로 1998년 대구경북중소기업수출센터가 선정하는 수출유망강소기업, 2000년 대구경북중소기업청 기술경쟁력 우수기업 지정 및 모범중소기업(기술혁신)을 비롯 우수 그린-BIZ(A등급)인정, 포스코 PHP업체 지정, POSQC Q5(최고등급)인증, 포스코 QSS명가 인증 7회 등 기술과 품질분야에서 인증을 받았다.

무엇보다 수출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ISO9001(품질경영 국제규격시스템)·ISO14001(국제환경경영시스템)·IATF16949( 자동차산업 분야 품질관리 시스템)·OHSAS18001(보건 및 안전경영시스템)등 4개의 국제인증을 받는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다.

특히 자체기술연구소의 부단한 연구노력 끝에 ‘총 유기탄소 측정을 통하 생분해도 측정방법’등 8건의 특허를 등록하고, 2건이 출원중에 있다.
광우 본사전경(오른쪽 청색 건물이 본사 공장, 중앙 녹색지붕이 기업부설연구소.
사업품목도 역시 절삭유와 유압유 등 금속가공유에 머물렀으나 지금은 합성유·압연유·난연유·표면처리제·세정유·방청유·유출수처리제·기능성가공유 등 8개 제품군 320종의 제품을 생산, 수요가가 요구하는 다양한 제품군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갖췄다.

이중 대표 제품인 수-글리콜계 작동유와 합성계인 지방산에스트계 작동유, KPE-HLD250S 저점도 고인화점 다기능화 제품은 화재위험이 높은 설비에 적용되는 난연제품으로 국내 기업은 물론 일본 등 동남아 시장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이처럼 광우의 등장과 연구개발 결실은 국내 산업의 중심축인 철강·자동차·화학산업 분야의 경쟁력 강화에 큰 힘을 보탰다.

즉 그동안 수입 윤활유와 압연유 등에 의존해 왔던 국내기업들이 광우에서 생산한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사용하게 되면서 수입대체효과는 물론 갑작스런 필요시에도 언제든지 대응가능한 체제를 갖출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러한 노력으로 성장해 온 광우는 지난 2006년 100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했으며,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 287억원중 21%에 이르는 60억원의 수출실적을 기록하는 등 수출 부문에서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일본·중국·인도·베트남 등 7개국의 글로벌 기업에 각종 윤활유를 공급하고 있는 광우는 일본과 중국을 타켓으로 수출비중을 혁신적으로 늘려가겠다는 계획이다.

그 이면에는 일찌감치 친환경제품에 대한 적극적인 연구투자에 나선 끝에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고기능 친환경 기술력을 확보한 덕분이다.

광우 기업부설연구소는 전체 직원 46명중 석사 연구원 3명을 포함해 모두 10명에 이를 정도로 R&D투자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한 1990년대 말부터 연구노력을 집중해 왔다.

즉 그동안 석유계 윤활유에 의존해 왔던 시장에서 벗어나 동·식물성 유지를 이용한 천연오일 개발에 주력한 끝에 친환경성·인체 무해성·난연성·고기능성·가공성을 갖춘 제품생산이 가능해 졌다.

특히 자체기술연구소에서의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포항금속소재산업진흥원(POMIA·원장 이종봉)으로부터 기술지원을 받으면서 다시 한번 성장의 기반을 다지게 됐다.

POMIA는 전담 PM을 배정한 뒤 △애로기술 솔루션 지원사업에 의한 시험평가 및 시험기기 제공·희소자원 회수 기술 지도 및 R&D국책사업 공동추진·생분해도 시험방법 공동특허 출원·포스코 신강종(포스맥)용 친환경표면처리제 론칭에 직접적 도움을 줬다.

이를 통해 광우는 친환경 표면처리제품인 크롬 프리(Cr free)를 개발, 유럽시장 개척에 나서는 등 향후 시장확대에 큰 힘을 보태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노력을 기울여온 광우는 올해 경북스타기업으로 선정된 데 이어 오는 2022년까지 ‘친환경 윤활유 시장 글로벌 톱10’진입과 정부가 추진하는 ‘월드 클래스 300기업’선정을 목표로 내세웠다.

이중 월드클래스300기업은 사실상 선정을 눈앞에 두고 있다.

광우는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 매출액 13%증가, 수출액 39% 증가, 고용증가율 12%, 지식재산권(특허) 80%, 생산성 21%의 성장세를 보였다.

정부의 월드 클래스 300 선정기준인 ‘최근 5년간 연평균 매출증가율이 15% 이상’이거나 ‘최근 3년 연구개발(R&D) 투자비가 연매출의 2% 이상’에서 매출증가율만 2%가량 부족한 셈이다.

이에 따라 광우는 오는 2022년까지 매출액 600억원, 수출점유율 50%를 비전으로 내세워 적극적인 시장개척에 나섰으며, 고부가제품군인 친환경 유압유 및 표면처리제 등 친환경 윤활유 시장 확대에 주력하기로 했다.

안전분야에서도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 2015년 위험성 평가 우수사업장으로 선정되는 등 지난 1999년 이후 19년 연속 무재해 기록을 이어오고 있다.
김응기 사장(중앙)이 자체 기술연구소에 연구원들과 함께 개발중인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김응기 사장은 “광우는 소품종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대기업이 아니라 수요가가 요구하는 다양한 니즈에 즉각 반응할 수 있는 다품종 소량생산체제로 인해 성장세가 느릴 수 밖에 없다”면서도 “하지만 일본과 중국 등 친환경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특화된 기술력을 앞세운 전략으로 세계시장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는 각오를 다졌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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