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청도군 화양읍 교촌리, 동상리, 동천리 일대에 쌓은 조선시대의 읍성인 청도읍성은 1995년 1월 14일 경상북도기념물 제 103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원래의 성은 고려시대 때부터 있었으며 석성과 토성을 혼합해서 쌓은 것이 그 특징입니다. 조선 선조 때 부산에서 서울을 향하는 주요 도로변 성지를 일제히 수축하는 과정에서 청도군수 이은휘가 석축으로 다시 쌓은 지금의 성은 둘레가 1.88km, 높이가 1.7m, 성 위에 덧쌓은 낮은 담이 600첩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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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읍성(경상북도 기념물 제 103호)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도시화와 도로개설로 인해 현재는 성벽 일부와 기저만이 남아있어 새로운 발굴 조사가 어렵기는 하지만, 이리저리 흩어져 있던 석물들을 모아 전시해두어서인지 성벽을 따라 안쪽부터 도로 쪽으로 걷는 길은 여전히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또한 각종 지리지와 고지도에 자세한 기록이 남아있어 발굴조사와 고문헌 고증을 거쳐 성곽 복원중에 있다는 소식을 들어 다행이었습니다.

또한 청도읍성 안에는 성내에 있는 못이라는 뜻의 성내지도 있었는데요, 남산에서 흘러내린 물을 가두기 위해 제방을 축조하여 인공적으로 조성한 못이었습니다. 현재는 조경과 관람환경을 위해 한국식 전통정원으로 탈바꿈되었던 성내지의 청심정에서는 마을 분들이 잠시 와서 쉬어가는 모습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주변에는 청도 석빙고나 도주관, 공북루와 같이 다른 문화재도 함께 찾아볼 수 있어 기대이상으로 볼거리가 풍성했던 청도읍성에 선선한 가을바람과 함께 나들이 한 번 다녀오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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