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자 "행정소송 통해 추진"

포항시 북구 청하면 고현리 주민들이 양계장 건축을 반대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포항시 북구 청하면의 한 마을 인근에 양계장 조성이 추진되자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17일 청하 고현리 주민 등에 따르면 양계장 A업체에서 고현리 일원 430㎡ 면적 강파이프 구조 2개동, 약1000마리 닭이 들어올 닭축사(양계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고현리 마을 주민들은 “양계장이 마을 인근에 들어오면 악취 등 각종 환경 오염과 지가 하락 등 재산권 침해, 그리고 폭 3m의 좁은 농로에서 트랙터와 양계장 통행 차량 교행 불가 교통 문제 등 여러 불편과 피해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뜩이나 기존 대형 양계장과 축사 등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데 또다시 양계장이 들어오면 주민 피해는 더 커질 수 밖에 없다”며 마을 어귀에 ‘청하(淸河) 맑은 물에 닭 똥물이 웬말이냐 ’등 양계장 신축을 반대하는 현수막을 최근 내걸었다.

A업체는 양계장 건립을 위해 지난 4월 포항시 북구청에 건축 신고를 접수하자 당국은 청하면 주민 의견 청취 결과 주민 반대로 불허가 처분을 내렸다.

이에 업체 대표 B씨는 지난 5월 말께 경상북도행정심판위원회에 건축신고 불허가처분 취소청구 행정심판을 제기했지만 지난달 말 각하됐다.

재결 사유를 통해 주민들이 주장하는 자연환경, 생활불편, 차량혼잡 등이 우려되는 바 중대한 공익상의 필요에 해당한다고 판단하며 불허가 처분이 정당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양계장 측은 정당하게 주민 피해가 없는 양계장을 짓는 만큼 행정소송을 통해서라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양계장 관계자는 “양계장의 규모가 작고 악취가 거의 나지 않는 방식인‘미생물 자연순환 유기축산 동물복지’을 추구하고 있다”며 “주민들을 설득하는 대화를 계속하는 한편 행정소송을 통해서 양계장 건립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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