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모금액 6억6600만 원 '뚝'…"경기 침체 영향 기업 후원 감소"

추석 앞두고 대구지역 소외된 이웃을 위한 기부금이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던 것에 비해 다시 떨어져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지난 8월 24일부터 9월 17일까지 기부 건수는 8088건이며 총 6억6600만 원이 모금됐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올해 사정이 더 나빠졌다는 것이 확인됐다.

지난해 추석을 앞둔 9월 4일부터 10월 4일까지 총 1만2680건, 총 10억 원의 기부금이 접수됐다.

1년 전인 지난 2016년의 경우 1만579건에 7억 5600만 원이 기부된 것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났다.

대구모금회는 추석이라고 따로 모금 활동을 하는 것은 아니며 명절까지 일주일이 남았기 때문에 기부 금액은 다소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지금 추세라면 증가세가 1년을 넘지 못 하고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되고 이다.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는 주로 정기 후원금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명절 기부금을 따로 접수 받고 있지 않다.

다만 지역 청년 모임 50만 원, 건설협회와 농협 대구영업본부에서 각각 200만 원 등 총 450만 원이 추석 때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고 전달해 왔다.

이처럼 기부가 위축된 것에 대해 대구모금회는 경기 침체로 기업 후원이 예년보다 줄어든 것이 결정타라고 분석했다.

대구모금회 관계자는 “계속해서 기부하던 기업 중 금액을 줄인 곳도 상당수 있다”며 “체감 경기가 많이 떨어졌다는 이야기를 가장 많이 하는 등 경기침체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부금은 줄어들었지만 대구모금회는 올해 6억 8000만 원을 추석 전까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

대상은 저소득층 주민, 쪽방인, 노숙인, 사회복지 시설 등이며 지난해 연말에 기부받은 금액이 있는 만큼 집행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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