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청도에 콜 센터를 만든 뒤 급전을 해야 하는 서민을 상대로 금융기관으로 속여 11억5000여 만 원을 가로챈 일당들이 검거됐다.

경북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전화금융사기 전문수사팀)는 총책 A씨(33세), 콜 센터 팀장 B씨(31세)와 상담원 C씨(31세) 등 3명은 구속됐다. 중국에 도피 중인 공범 조직원 D씨 (33세) 등 2명에 대해서는 여권 무효화 조치 후, 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졌다.

이들 일당들은 중국 청도에서 조선족 E씨(32세) 등과 보이스피싱 조직을 결성, 개인정보 수집, 피해자 유인, 자금책 등으로 역할을 나눈 뒤 지난 2016년 3월 15일 피해자 D씨 (45세)에게 전화를 걸어 모 캐피탈 상담원으로 가장해 저금리로 대환 대출을 해주겠다고 속여서 1,290만 원을 송금받는 등 같은 방법으로 올해 4월까지 전국에 걸쳐 피해자 118명으로부터 11억5,000만 원 상당을 가로챘다.

경찰은 지난 1월 유령법인 명의 대포통장 유통 조직 30여 명을 적발해 그중 15명을 구속한 데 이어, 이번에는 중국 현지 콜 센터 운영자들에 대한 단서를 확보하고 수사에 들어갔다.

경찰은 일당들의 근거지와 범죄 장소가 중국이어서 다소 수사의 어려움이 많았지만, 끈질긴 중국 공안 공조 수사 등의 노력으로 범죄사실을 특정하고, 피의자들을 차례로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전화금융사기 피해 건수는 지난해부터 다시 급증하기 시작해 전국적으로 상반기에만 1만 6,000여 건에 달했으며 피해 금액만 무려 1천800억 원에 이르고, 지난 2006년부터 누적된 피해 금액은 1조5000억 원이다”고 했다. 또“ 전화금융사기 조직은 주로 중국 등 국외에서 활동 중인 관계로 국내에서는 대부분 인출책, 대포통장·대포폰 개설 등 하위 가담자들만 검거되는 실정이다”고 덧붙였다.

이상만 기자
이상만 기자 smlee@kyongbuk.com

경북도청, 경북경찰청, 안동, 예천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