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금속노련 전환 발표

포스코에 민주노총 금속노조가 설립되면서 기존 포스코노조와 함께 복수노조체제로 전환될 전망이다.

민주노총 금속노조는 1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속노조 포스코지회(지회장 한대정)가 공식출범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포스코지회는 지난 16일 설립 총회에서 금속노조 지회 모범 규칙을 기반으로 지회 규칙을 제정하고, 포항과 광양 고장을 아우르는 통합지도부를 선출했다.

지난 1968년 포항종합제철로 출범한 포스코에 민주노총 산하 노조가 생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속노조는 이날 기자회견문에서 “포스코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홍역을 치르고, 우리의 노동이 부정과 비리의 기반이 되는 모습을 지켜보며 구성원들은 분노했다”며 “포스코가 진짜 국민기업으로 다시 태어날 때까지 민주노조의 깃발을 들고 전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한국노총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회의실에서 ‘포스코 노동조합 재건 추진위원회 발족’ 기자회견을 가졌다.

포스코노조 비상대책위는 이날 김만기 비대위원장 명의의 ‘포스코 제철 형제여러분과 국민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하의 성명서를 통해 “기존 포스코노동조합은 한때 조합원이 1만8000명이 넘었지만 지금은 9명 밖에 되지 않는 단체로 전락, 환골탈태 없이는 존립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포스코노동조합 집행부 총사퇴와 함께 한국노총과 금속노련에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한국노총과 금속노련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한노총과 금속노련은 지난 6월 포스코 조직화TF를 발족해 포항철강노조를 출범시켰으며, 포스코노조 비대위로부터 지원요청이 옴에 따라 포스코노조 정상화에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포스코 노동조합 정상화 및 포스코지회 설립을 동시에 발표함에 따라 포스코는 복수노조체제가 불가피해졌다.

특히 포스코가 복수노조체제가 될 경우 한국노총 산별노조인 금속노련과 민주노총 산별노조인 금속노조간 교섭권에 대한 해석이 달라 향후 진통도 예상된다.

즉 금속노련의 경우 기존 노조를 단위노조로 재건할 계획이어서 독자적인 교섭을 행사할 수 있지만 금속노조는 교섭권은 산별노조가 갖고, 이를 포스코지회에 위임할 수 있도록 돼 있어 향후 노사교섭주체가 서로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한편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17일 오전 노조설립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아직 노조가 설립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 데 (설립 이후에는) 당연히 대화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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