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전통시장 상인들 집회 시위…"영세상인 생존력·지역 경제 위협"

포항시 남구 해도동 옛 목화예식장 건물 앞에서 인근 상인들이 식자재마트 입점을 반대하는 집회를 개최하고 있다.
포항시 남구 해도동 옛 목화예식장 건물에 대형 식자재마트 입점이 추진되자 인근 상인들이 “소상공인 생존권을 위협 받는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 곳 인근 포항 큰동해시장·대해시장·죽도시장 등 상인 200명은 18일 건물 정문에서 ‘전통시장 코앞에서 식자재마트 웬말이냐’‘소상공인 다죽이면 전통시장 끝장난다’등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집회 시위를 벌였다.

포항시와 상인들에 따르면 대구·경북에 여러 점포를 운영하는 A 식자재 도매업체가 이 곳에서 식자재마트를 열기 위해 건물 용도를 예식장에서 판매시설로 변경 신청을 지난 6월께 시에 했다.

시는 제출된 건물 용도 변경 신청이 상생 협력 방안 미흡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오는 29일까지 보완해 제출할 것을 명령했다.

이 건물 전체 면적은 5852㎡에 판매 시설 면적은 2900㎡로, 유통산업발전법 상 대규모점포 매장면적인 3000㎡에 미치지 못해 용도 변경 허가가 나면 마트 입점에는 무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인들은 “포항 지역 경제는 현재 상권으로도 생존을 유지하기 힘들고 갈수록 외지로 떠나는 것이 현실”이라며 “설상가상 대형 식자재마트 입점은 영세상인 자생력과 생존력은 물론 지역 경제를 위기로 내몰 것이 불 보듯 뻔해 추석 대목을 앞두고 가게를 접어 두고 집회를 나왔다”고 주장했다.

또 “판매되는 상품도 본사에서 전국 단위 매입 과정을 통해 확보된 물품을 팔아 포항에서 생산된 상품이 진열되는 것은 형식에 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인들은 식자재마트 입점 후 발생하는 매출은 본사로 송금돼 결국 포항 지역 자금만 외부로 유출되고 지역경제는 피폐해 질 것이라고 했다.

박영섭 포항시상인연합회장은 “이 식자재마트 영업 방식은 도도매(도매상에게 물건을 대규모로 판매)에서 소매까지 하며, 큰 규모와 저렴한 가격으로 영세상인들은 경쟁이 되질 않는다”며 “지역경제와 소상공인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입점을 강행한다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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