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금융권으로 변경해 대출 진행
경주 센트럴푸르지오 입주예정자 "신용등급 하락…손해배상 청구"

경주시 현곡면에 건설중인 ‘경주센트럴푸르지오’ 입주예정자들이 건설사 측의 계약위반으로 피해를 보게 됐다며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사진은 센트럴푸르지오 조감도.
최근 정부의 아파트 담보대출 조건이 갈수록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경주의 한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이 건설사의 중도금대출 금융권 변경으로 신용하락 등의 피해를 입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경주시 현곡면 ‘경주 센트럴푸르지오’ 입주 예정자들은 18일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대우건설이 중도금 대출에 관한 계약을 위반해 입주예정자들의 신용점수 및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피해를 입었다”며 “명백히 계약을 위반한 대우건설을 규탄하며, 충분한 손해 배상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전체 1671세대의 절반에 가까운 800여 명으로 구성된 ‘경주센터럴푸르지오 입주예정자협의회’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2016년 8월부터 시작한 분양 계약서에 명시된 은행권 대출이 아닌 2금융권인 A캐피탈로 중도금 대출을 진행함으로써 명백히 계약을 위반했다.

특히 대우건설은 1금융권이 아닌 2금융권으로 중도금 대출을 진행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입주예정자들의 피해에 대해 어떠한 공지나 설명도 없었으며, 피해를 우려한 주민들의 공문에도 거짓 답변을 보내면서 입주예정자들을 기만했다는 것.

이에 따라 입주예정자들은 신용점수 및 신용등급의 하락을 초래했을 뿐만 아니라 신규대출제한, 신용카드발급불가, 기존대출이자상승 등 심각한 금전적 정신적 피해를 보게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차후 입주 준비기간 동안 입주자가 부담해야 할 이자가 은행과 캐피탈의 이자 차익에 의해 발생 될 과도한 이자부담을 입주예정자들에게 전가 시키는 등 피해가 명확하다고 강조 했다.

실제로 입주예정자인 B씨(51·개인사업)의 경우 지난 2월 중도금대출 계약을 체결한 후 신용등급이 2단계나 하락, 사업체 운영자금 대출을 위한 은행 심사가 거절 된데다 신용카드 발급마저 거부되는 피해를 입었다.

하지만 이러한 입주예정자들의 피해 발생에 대해 건설사측은 신용등급에 영향이 없을 뿐만 아니라 중도금 이자도 회사가 지급하고 있기 때문에 주민들의 피해는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어 주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입주예정자들은 중도금 대출을 분양계약서에 명시된 1금융 은행권으로 전환하고, 계약 위반으로 발생 할 피해보상 등을 논의 할 대화의 자리를 마련할 것을 촉구하고 있지만, 회사측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계약해지 소송과 함께 진상조사위원회 구성, 시청 및 모델하우스 집회 등 단체행동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입주예정자협의회 관계자는 “위원회 공문에도 거짓 답변을 보내는 추악한 대응 태도로 입주민을 기만한 것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신용사회를 살아 가는 입주민들의 피해 예방을 위해서 건설사측은 물론 인허가 책임자인 경주시도 적극적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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