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체제 심장 조선노동당 본부청사서 회담 '파격'
19일 오전 두번째 회동 후 논의 내용·결과 발표
판문점 봄, 평양 가을로 결실 맺을까 지구촌 관심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8일 함께 무개차를 타고 평양국제공항에서 백화원 초대소로 향하며 평양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
평양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결단에 사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평양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열린 김 위원장과의 첫째 날 정상회담에서 “다섯 달 만에 세 번을 만났는데 돌이켜보면 평창동계올림픽, 그 이전에 김 위원장의 신년사가 있었고, 그 신년사에는 김 위원장의 대담한 결정이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지고 있고, 져야 할 무게를 절감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8천만 겨레에 한가위 선물로 풍성한 결과를 남기는 회담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인에게도 평화와 번영의 결실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 평양 시민의 열렬한 환대, 기대 이상의 환대에 감사드린다”며 “판문점의 봄이 평양의 가을이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평양 시내를 오다 보니 평양이 놀랍게 발전돼 있어 놀랐다. 산에도 나무가 많았다”면서 “어려운 조건에서 인민의 삶을 향상시킨 김 위원장의 리더십에 경의를 표하며 기대하는 바가 크다”고 밝혔다.

이에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을 세 차례 만났는데 제 감정을 말씀드리면 ‘우리가 정말 가까워졌구나’ 하는 것”이라고 화답했다.

김 위원장은 “또 큰 성과가 있었는데 이는 문 대통령의 지칠 줄 모르는 노력 때문으로 북남 관계와 조미 관계가 좋아졌다”면서 “역사적 조미대화 상봉의 불씨를 문 대통령께서 찾아줬다”고 말했다.

이어 “조미 상봉의 역사적 만남은 문 대통령의 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이로 인해 주변 지역 정세가 안정되고 더 진전된 결과가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기념촬영을 한 후 책상 앞 의자에 앉아 방명록에 ‘평화와 번영으로 겨레의 마음은 하나! 2018.9.18.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이라고 적었다.

이날 회담에는 남북 정상 외에도 한국 측에서는 서훈 국정원장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북한 측에서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배석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이날 정상회담 내용이나 발표는 둘째 날 회담으로 미뤘다.

두 정상은 19일 오전에도 2일차 정상회담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평양을 찾은 특별수행단은 18일 오후 만수대의사당 대회의장에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면담했다.

한국 정부에서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 국무위원들이 면담에 참석했다.

아울러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 장상 세계교회협의회 공동의장, 홍석현 한반도평화만들기 이사장,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최문순 강원도지사 등도 자리에 함께했다.

북측에서는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 리종혁 조국통일연구원 원장, 차희림 평양시 인민위원회 위원장, 변규순 김형직 사범대학 총장 등이 배석했다

이 자리에서 김 상임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특별수행원들의 평양 방문을 열렬히 환영한다”며 “평양에서 북남 수뇌부 상봉에 대한 기대가 참 크다”고 말했다.

김 상임위원장은 특히 “북남은 물론 국제사회가 관심을 두고 있고, 조선반도의 평화와 공동번영, 통일의 국면을 여는 중요한 계기가 되길 바라고 있다”며 “이런 기대에 부응해 훌륭한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상임위원장은 이어 “세 차례에 걸친 북남 수뇌부의 상봉이다 보니까, 한평생 북남 화해와 통일을 위해 애쓰신 김일성 주석님과 김정일 장군님에 대한 그리움이 커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시겠지만, 일찍이 김일성 주석님께서는 ‘자주, 평화, 민족대단결’을 제시하셨고, 김정일 장군님께서는 7·4 성명을 통해 대단결을 제시하셨다”며 “북남 수뇌부의 역사적인 평양 상봉을 하니 감회가 새롭다”고 거듭 밝혔다.

한편 이날 면담을 앞두고 북측 참석자들은 미리 입장해 남측 참석자들을 기다리며 대기하고, 김 상임위원장이 동선을 일일이 점검하는 등 정성을 쏟는 모습도 보였다. (평양·서울공동취재단=)

평양·서울공동취재단=이기동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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