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혁신타운·피란민촌 재탄생
주민·지역·공공기관 '한마음' 추진

청년문화와 기술의 융합 놀이터, 경북대 혁신타운 사업계획도
대구 북구 복현1동 경진초등학교 남쪽, 경북대학교 정문 인근 담벼락을 따라 들어선 마을은 성인 한 명이 겨우 지날 수 있는 골목이 있고, 안전조차 우려되는 낡고 오래된 단독주택들이 즐비하다. 대구시 소유 땅에 무허가로 지은 집만 120채가 된다. 무허가 건물이 전체의 42%를 차지할 정도로 열악하다. 한국전쟁 당시 피란민들이 자리를 잡으면서 피난민촌이란 이름을 얻었고, 이후에는 수해피해를 본 이재민들도 정착했다. 지금은 노인층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대구도시공사와 북구청이 오랜 숙원사업으로 주거환경개선을 추진했지만, 예산과 거주민 이주자금 지원 등의 난제에 부딪히기도 했다.

이번에 대구도시공사가 ‘피란민촌의 재탄생, 어울림 마을 福현’이란 이름의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제안했고, 국토교통부로부터 선정됐다. 내년부터 2021년까지 국비 50억 원, 시비 25억 원, 구비 25억 원 등 모두 100억 원을 들여 무허가 건물 120채를 철거하고, 청년행복주택 194호와 영구임대주택 98호 등 모두 292호의 공공임대주택을 만든다. 주거환경 개선사업으로는 경북대 담장 허물기, 어울림플랫폼 조성, 스마트 가로등과 안전시설 설치를 추진하고, 생활편의시설로 공용주차장 2곳과 쌈지공원, 가로정비, 무인택배함 설치 등의 세부사업도 진행한다. 대구도시공사는 기존 피란민촌 거주민들을 위해 전세자금 지원 등 재정착을 적극적으로 도울 예정이다. 원주민들이 이 마을을 떠나지 않고 계속해서 어울려 살 수 있는 주거지 재생사업으로 추진하는 것이다.
피란민촌의 재탄생, 어울림 마을 福현 사업계획도
지역 거점 국립대학교인 경북대학교와 공공기관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 북구청이 힘을 합하는 도시재생 뉴딜사업도 추진된다. ‘청년문화와 기술의 융합 놀이터, 경북대 혁신타운’이라는 이름의 사업이 그것인데, 경북대와 복현오거리 일대 20만㎡ 부지에서 2757억 원 규모로 추진된다. 여기에다 국비 30억 원, 시비 15억 원, 구비 15억 원 등 모두 60억 원 짜리 ‘스마트시티형 도시재생 시범사업’도 가미된다.

대학타운형 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 분류되는 이 사업은 경북대가 보유한 인재와 기술, 예술 자원 등을 활용하고, 지자체와 공공기관이 협업해 청년창업을 지원하고 지역을 활성화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그래서 경북대 내부에 지역공헌센터를 조성해 청년 창원지원공간과 시민대학, 평생교육원, 주민거점시설, 문화시설, 공영주차장 등을 갖춘 복합개발 방식으로 진행한다. 대학이 가진 지식자원과 시설자원을 지역사회와 공유하기 위해서다.

복현동 일대 30년간 흉물로 방치된 건축물인 골든프라자 건물에 저리로 주택도시기금을 지원해 리모델링을 돕고, 빌딩 1개 층에 코워킹 청년 혁신공간을 만들어 활용할 계획이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산격종합시장 내에 청년상가몰과 주차장도 만들 예정이고, 대구교육박물관이 들어선 옛 대동초등학교 부지를 활용해 청년문화플랫폼도 조성할 계획이다.

여기에다 스마트시티 기술을 활용해 도시문제를 해결하는 차원에서 스마트 가로등과 스마트 쓰레기 분리함, 스마트 주차장 등의 인프라 조성과 더불어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취약계층 원격진료와 실시간 주택 안전점검, 재해·재난 관리 등에 나선다. 또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공간정보 데이터베이스 구축도 진행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번에 북구에서 추진하는 도시재생사업은 관청 주도의 단순한 노후주거지 환경개선이나 창원지원 수준이 아니다”라면서 “주민과 지역의 다양한 공공 기관들이 지역 혁신의 주체로서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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