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지 숙박시설 예약 90% 넘어…국내·외여행 상품도 사실상 동나

대구에 사는 최모(65·여)씨는 이번 추석 연휴 차례 대신 시부모를 모시고 가족여행을 가기로 했다.

최 씨는 “가족회의를 해서 올해부터 명절 차례를 하지 않기로 했다”며 “미리 성묘를 다녀왔고 추석 연휴에는 제주에서 효도관광을 겸해서 가족과 함께 보낼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명절에 당일 제사를 지내지 않고 가족들과 여행을 떠나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

이번 추석 연휴에도 전국 주요 관광지 호텔에는 예약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관광업계는 추석 손님을 유치하기 위한 다양한 상품을 내놓는 등 추석 특수에 들뜬 분위기다.

19일 경북 지역 숙박시설에 따르면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26일을 제외하고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객실 예약률이 평균 90%를 넘어섰다.

총 4400 여실을 갖고 있는 경주 보문관광단지 내 숙박업소 가운데 콘도는 이미 100% 예약이 완료됐고, 특급호텔을 포함한 일반호텔의 예약률도 90%를 넘어 이번 주 중으로 만실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동문화관광단지 역시 추석 연휴 예약률이 90%를 넘어서 이번 주 중에 예약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구름에리조트(전통한옥)은 22일부터 25일까지 이미 만실을 기록했고, 그랜드호텔과 리첼호텔 역시 23일과 24일 예약률이 90%를 넘었다.

지역 숙박업계 관계자는 “예년에는 추석 당일과 그 다음날 예약률이 높았으나 추석 전날인 23일 예약하겠다는 문의가 늘어나 달라진 명절 분위기를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석 황금연휴를 맞아 가족과 여유롭게 휴식을 하면서 한가위를 보낼 수 있는 다양한 패키지상품도 주목받고 있다.

콘도미니엄과 리조트는 추석 연휴 공동차례상 차리기, 제기차기, 투호 놀이, 송편빚기 등 한가위를 느낄 수 있는 민속체험 행사를 마련하고 버스킹 공연도 준비하고 있다.

힐링 숙박지로 인기 끄는 휴양림도 빈방이 거의 없다.

영천의 힐링 명소로 유명한 운주산 승마자연 휴양림과 치산캠핑장은 연휴기간 100% 예약으로 객실이 매진됐다.

지역 한 리조트 관계자는 “지금 추세라면 이번 주 중반께는 객실 예약이 마감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구공항을 비롯해 전국 주요 공항에는 고향 대신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로 혼잡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공항은 추석 연휴 비행기 468편에 7만9000여 명이 이용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부산 김해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 중 올 추석 연휴 주요 노선 예약률은 90% 이상이다.

에어부산 부산발 베트남 다낭행은 예약률이 97.3%로 사실상 만석이고 장제행 95.5%, 도쿄 94.2%, 블라디보스토크 92%, 괌 92% 등 다른 해외노선도 높은 예약률을 보인다.

열흘간 이어진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 14개 공항을 이용한 여객 수는 국내선 216만4196명, 국제선 54만5426명 등 총 270만여 명에 달했다.

한국공항공사 부산지사 관계자는 “지난 2월 설 연휴 닷새 동안 14만488명의 국제선 승객이 공항을 이용했는데 이번 추석 때도 비슷한 수의 승객이 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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