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3번째…중증외상환자 전담
헬리패드 설치 문제로 6년간 표류

경북대병원 권역외상센터 핵심 시설인 헬리패드 설치 공사가 업체의 자금 사정 등으로 공사가 중단될 당시 전경.
중증외상환자를 전담해 치료하는 경북대학교병원 권역외상센터가 20일 드디어 정식으로 문을 연다. 외상센터의 핵심 시설의 하나인 응급환자이송용 헬기 이착륙시설 ‘헬리패드’(Helipad) 설치를 진행하지 못해 수차례 표류했었다.

대구권역외상센터장인 박진영 외과 교수는 “보건복지부로부터 권역외상센터 1차 지원대상 기관으로 선정된 후 6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나서야 문을 열게 돼 유감”이라면서 “대구 인근에서 발생한 중증외상환자들을 신속하게 치료해서 대구 권역 시민들의 삶과 안전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전국 13번째인 경북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교통사고, 추락 등에 의한 다발성 골절,출혈 등을 동반한 중증외상환자를 병원 도착 즉시 응급수술이 가능하고, 최적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시설, 장비, 인력을 갖춘 외상전용 치료센터다.

국비와 자부담을 모두 포함해 123억 원을 투자한 경북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환자 이동 시간을 줄이기 위해 이동 동선을 최소화한 외상환자 전용 소생구역과 원스톱으로 이어지는 외상중환자실, 외상수술실 및 외상 병동으로 구성했다. 외상전용 혈관 조영실을 별도로 운영해 교통사고나 추락 등 사고로 신체손상, 과다 출혈 등의 증상을 보이는 중증외상환자에게 365일 24시간 즉시 응급수술과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전문치료시설로 구축했다.

정호영 경북대병원장은 “중증외상 환자가 골든 타임 안에 전문치료센터로 올 수 있도록 대구소방본부와 소방헬기 등 관련 기관과 협조체계를 구축해 중증외상환자의 이송에 최선을 다하여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대병원은 2012년 보건복지부로부터 권역외상센터 설치지원사업 대상기관으로 선정돼 2014년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었지만, 사유재산 침해와 안전성 문제가 거론되면서 헬리패드 설치를 진행하지 못했다.

2015년 12월 14일에야 부산지방항공청으로부터 옥상헬기장 및 항공등화시설 설치허가를 받고, 작년 1월 25일 중구청 건축심의 허가를 받아냈다. 하지만 헬리패드 설치 장소인 응급의료센터 옥상에 인접한 병원 본관 건물이 사적 제443호로 지정된 탓에 문화재청으로부터 국가지정 문화재 현상변경 허가까지 받아야 했다. 지난해에는 헬리패드 공사를 수주한 업체가 부도가 나는 바람에 공사가 지연되기도 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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