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TV, 文대통령 방북 첫날 영상 공개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평양 방문 내내 수차례 시민들을 향해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이에 대해 북한 전문가들은 상상도 못 할 일이라는 평가와 함께 북한 시민들의 인식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문 대통령 내외는 20일 백두산으로 향하기 위해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 평양 시민들을 향해 허리 숙여 인사했다. 평양 시민들은 공항에서 문 대통령 내외를 위한 환송 행사를 진행했다. 김 여사는 환송을 보내준 시민들에게 수차례 손을 흔들며 고개를 숙여 목례하는 등 고마움을 표했다.
문 대통령의 ‘90도 인사’는 평양에 도착한 지난 18일 공항에서 환대를 해 준 시민들에게 인사한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며 화제를 낳았다. 1인 체제에 익숙한 북한 시민들에게는 생소한 장면이었을 수 있지만 민주주의 국가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후 일정에서도 문 대통령은 여러 차례 평양 시민들을 향해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첫날 평양대극장에서도 문 대통령은 2층 관람석에서 환호를 보낸 시민들에게 ‘90도 인사’를 했고, 공연 후 1층 무대에 올라서도 관객석을 향해 허리를 숙였다.
북한 조선중앙TV는 문 대통령 방북 일정을 25분에 걸쳐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인사 장면은 세 차례나 방송을 탔다. 일반적으로 북한에서는 90도 인사가 수령에게만 하는 모습인 것을 고려했을 때 북한 매체가 여과없이 이를 내보낸 것은 이례적이다.
탈북자들은 북한 시민들이 문 대통령의 ‘90도 인사’의 의미를 잘 모를 수 있다고 전하며 한동안 이야기가 오갈 것이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