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은 곧 결단이다”, “기회는 언제나 도전 속에 숨어 있다” 중국 기업 알리바바 회장 마윈이 터득한 잠언이다.

매년 11월 11일은 중국의 ‘블랙 프라이데이’라고 불리는 할인판매 행사 ‘광군제’가 열린다. 이 행사에서 알리페이시스템은 초당 25만 건의 모바일 결제를 처리한다. 알리페이는 공유 자전거, 고속철도, 온라인 쇼핑과 함께 중국의 신 4대 발명 중 하나로 꼽힌다.

요즘 중국은 거의 모든 결제가 모바일로 이뤄진다. 어디서든 스마트폰만 꺼내 물건값도 치르고, 음식도 사 먹을 수 있다. 전기 수도료, 아파트 관리비도 모두 모바일로 결제한다. 이 같은 서비스는 한 기업가가 교도소에 갈 위험을 무릅쓴 덕분에 탄생했다. 알리바바 그룹 창업자이자 회장인 마윈이 그 기업인이다.

마윈은 전자상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페이팔 같은 온라인 결제 플랫폼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당시 중국에선 허가 없이 금융업을 하는 것은 불법이었기 때문에 그 일을 시작할 수 없었다. 마윈은 은행들에 제휴를 제안했지만 모두 퇴짜를 맞았다.

2004년 다보스포럼에 참가한 마윈은 한 국가지도자의 ‘리더십은 책임’이라는 강연을 듣고 마음을 고쳐먹었다. 바로 회사에 전화를 걸었다. “알리페이를 한 달 안에 출시하라”면서 “누군가가 교도소에 가야 한다면 내가 맨 처음 간다. 나 다음 두 번째로 교도소에 갈 사람이 있으면 따르라. 내가 가고 나면 네가 가고, 네가 가고 나면 다음엔 그 옆의 네가 가면 되지 않겠나” 알리페이는 이처럼 한 리더의 결단에 의해서 탄생됐던 것이다.

지금은 전 세계에서 사용자가 8억 명을 넘어 페이팔을 제치고 세계 최대 온라인결제 플랫폼으로 우뚝 섰다. 하지만 놀라운 것은 중국 정부 당국의 대응이었다. 알리페이의 승승장구는 중국 정부의 배려의 힘이 컸다. 법과 불법 사이에 있는 알리페이 같은 서비스에 대해 묵인해 주고 규제를 풀어주었다. 결국 알리페이의 성공은 기업 지도자의 결단과 정부의 배려가 뒷받침 된 총화다.

마윈 회장이 “창업 20주년인 내년에 알리바바 회장에서 물러나 교육사업에 전념하겠다”고 했다. 55세 은퇴는 이른 나이지만 아름다운 노사(老師) 마윈이 되기를….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