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고 트렌디한 콘텐츠로 신라 천년의 眞한 매력 알린다

경주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경주교촌마을 전경.
1995년 국내 최초로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석굴암·불국사’를 비롯해 ‘경주역사유적지구(2000년)’ 등이 산재해 있는 경주 지역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 도시다. 하지만 최근 몇 년 간 관광객 통계를 보면 지지부진한 성적표로 아쉬움을 사고 있다.

이에 따라 경주시는 다양한 시책을 비롯해 소그룹 관광객이 즐겨 찾는 새로운 명소를 발굴하는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관광부흥을 꾀하고 있다.

경주교촌마을을 찾은 가족단위의 관광객들이 전통놀이를 체험하고 있다. 경주시
○ 외국인 방문객 감소세

최근 몇년 간 경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는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주시가 공개한 ‘2012~2017년도 경주 방문 관광객 통계’(내·외국인 포함)에 의하면 2012년 67만3330명이던 외국인 관광객은 △2013년 69만1260명 △2014년 73만6529명 △2015년 59만186명 △2016년 56만5593명 △2017년 56만6303명으로 최근 5년 사이 10만명 이상 크게 줄었다.

내외국인을 더한 총 방문객 역시 2012년 1173만7463명에서 △2013년 1328만7513명 △2014년 1382만3451명 소폭 증가했지만, 2015년에는 1136만9482명 △ 2016년 1095만1227명으로 감소세다. 그나마 지난해에 소폭 증가해 1261만8344명이 경주시를 다녀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경주시 관계자는 “2014년에는 세월호 참사, 2015년에는 메르스, 2016년에는 5.2규모의 경주 지진 때문에 관광객이 줄었다”며 “문화관광부, 경북도 정책에 따라 대만 중국 등 중화권 관광객 유치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주 교촌마을 광장에서 문화공연의 일환으로 공연되고 있는 창작공연 ‘신라오기’가 관광객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 ‘역사문화 도시경주’ 알리기

‘역사문화 도시경주’를 국내외에 알리기 위한 다양한 행보가 눈길을 끈다.

최근 한 달 사이만 해도 굵직한 국제행사들이 연이어 열렸고,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신라문화제’의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한 홍보활동도 활발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와 유네스코 방콕사무소가 공동 주최하는 ‘2018 유네스코국가위원회 아태지역 총회’가 지난 19일부터 3일간 하이코에서 열렸다.

경주가 가진 세계유산의 보존 관리 및 활용 사례 공유와 함께 현장답사를 돌아보며, 변화하는 정세 속에서 아태지역 유네스코 활동의 우선순위와 유네스코 국가위원회의 역할 강화에 대해 논의했다.

이에 앞서 14일부터 16일까지 경주 하이코에서 열린 ‘2018 글로벌 청년 페스티벌’에는 세계 72개국 1만 명의 젊은이들이 참여해 천년고도 경주의 아름다움을 만끽했다.

또한 지난 15일 서울 인사동 문화의 거리에서는 옛 신라의 군악대를 재현한 신라고취대와 신라복식을 한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다음달 3일부터 9일까지 7일간 월정교 및 첨성대 동부사적지 일원에서 열리는 ‘제46회 신라문화제’을 홍보하는 자리였다.

이번 신라문화제에서는 국보 제31호인 첨성대 축조 재현 행사도 예정돼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도시전체가 노천 박물관이라 불릴 만큼 이천년 역사의 향기가 고스라니 보존된 경주는 발길 닿는 곳마다 역사유적으로 넘쳐나는 세계적인 역사문화도시”라며 “신라 천년고도 경주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면서도 명실상부한 전국 우수 축제로 재도약하기 위한 다양한 콘텐츠와 아이템을 준비했다”고 자신했다.

‘경주 문화재야행’ 행사에 참가한 가족단위 관광객이 교촌마을에서 청사초롱 체험을 하고 있다. 경주시
○ 체험 프로그램으로 관광객 유혹

경주시는 전문가이드(문화관광해설사)가 동행하는 ‘경주 시티투어(요금 2만원)’를 비롯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경주 비단벌레 전기자동차를 타거나 스탬프투어를 따라가다 보면, 선조들의 삶과 지혜를 느낄 수 있다.

비단벌레 전기자동차는 신라의 유물이 가장 많이 분포하고 있는 첨성대를 중심으로 동부사적지 일원 약2.9km의 거리를 하루15회 운행한다.

스탬프투어는 경주의 대표적인 역사문화명소 16곳을 방문해 스탬프를 찍는 이벤트로 각 명소에 스탬프용지와 스탬프가 비치돼 있어 ‘성취욕’을 자극하는 색다른 재미를 더한다.

교촌한옥마을에는 오감 체험형 전통문화프로그램을 통해 ‘교촌’만의 뚜렷한 ‘다름’을 꾀한다. 교촌한옥마을 광장에서는 최치원의 절구시 ‘향악잡영’ 5수에 읊어진 다섯 가지 놀이를 주제로 한 창작공연 ‘신라오기’ 등의 문화 공연이 열린다.

또한 전통 손누비 방식으로 매듭팔찌, 브로치, 머리핀을 만들어 보는 누비공방과 물레체험, 초벌그리기 등 9개 문화체험시설도 운영 중이다.

이 외에도 대릉원 등 18곳에 마련된 문화관광해설사의 문화유적지 해설을 이용하면 경주에 대한 이해력을 높일 수 있다. 경주 지역에는 한국어, 영어, 일어, 중국어가 가능한 58명 문화관광해설사가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최근 교촌마을이 다양한 공연과 체험시설 운영으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경주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경주시
○ 교촌마을 등 핫플레이스 주목

중요민속자료인 경주최씨 고택과 중요무형문화재인 경주교동법주가 자리 잡고 있는 경주교촌마을이 최근 경주지역 핫플레이스로 주목받고 있다.

신라문화 속 조선시대 한옥마을로, 골목마다 돌담이 멋스럽게 이어지고 고가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어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최근 한복을 입고 떠나는 과거여행이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교촌마을 역시 지난해 40만 명 이상의 시민과 관광객이 찾았다. 올해도 매월 3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다녀가 경주의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했다.

‘향교가 있는 마을’을 뜻하는 교촌마을이 경주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것은 경주시가 향교와 최씨 고택을 중심으로 조선시대의 전통한옥마을을 조성하면서 부터다.

시는 경주교촌마을을 문화유적의 원형을 잘 보존하면서도 보고 즐기는 관광자원이 될 수 있도록 중점적으로 조성했다.

이에 따라 교촌마을은 과거와 현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홍보관을 비롯해 관광객이 직접 전통문화를 접할 수 있는 체험장과 최부자아카데미교육장 등 관광과 교육의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또한 핫플레이스인 황리단길도 가까이 있어 주말마다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서울 이태원 경리단길에 비유해 관광객들이 자연스레 붙인 경주 황리단길은 세계역사유적지구와 근접하고 옛 한옥과 70년대 건물과 트렌디한 맛집과 카페가 어울려 밀집돼 2~30대 연령층에 인기다.

경주시 관계자는 “신라문화 속 조선시대 한옥마을 곳곳에 있는 역사와 신화, 전설을 아름다운 한복을 입고 체험할 수 있는 교촌마을 여행은 천년고도 경주 여행의 으뜸이다”고 권했다.

남현정 기자
남현정 기자 nhj@kyongbuk.com

사회 2부 데스크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