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형·레오 가말류 연속골 앞세워 상주 2:1 제압
대구, 2골씩 주고 받는 난타전 끝 경남과 무승부
창단 첫 5연승 무산…6위 강원 승점 2점 차 추격

포항스틸러스가 추석 연휴기간중 2연승 가도를 내달리며 4위로 뛰어올랐다.

팀 창단 이후 첫 5연승을 노렸던 대구는 패색이 짙어졌던 후반 연장시간 김대원이 뽑아낸 페널티킥을 세징야가 골로 연결시키며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 22일 추석 연휴 첫날 인천과의 29라운드 경기서 김승대의 선제 페널티킥을 끝까지 잘 지켜내며 승리한 포항은 26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상주와의 30라운드 경기에서 전반 5분 김도형의 선제골과 43분 레오 가말류의 추가골로 승리를 예감케 만들었다.

상주는 후반 10분여를 남겨 두고 맹공을 퍼붓다 47분 이태희의 만회골이 터졌지만 결국 포항에 무릎을 꿇었다.

올 시즌 상주와의 2차례 경기서 연패를 당했던 포항으로서는 이날 승리의 의미가 컸다.

경기는 이달 초 상주에서 전역한 뒤 포항으로 이적한 김도형과 포항에서 상주로 입대한 심동운의 대결이었으나 김도형의 승리로 끝났다.

김도형은 이날 5분 만에 자신의 진가를 확인시켰다.

이날 레오 가말류를 중앙에 세우고 김도형과 김승대를 좌우에 세운 포항은 경기 초반 상주의 강력한 공세를 받아낸 뒤 5분만에 김도형의 선제골이 터졌다.

김도형은 전반 5분 김승대가 상주 오른쪽에서 낮게 깔아준 볼을 그대로 슛, 상주 골망을 갈랐다.

선제골을 뽑은 포항은 더욱 거세게 밀어 붙였고, 상주도 8분 송시우의 슛을 시작으로 공세의 강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김광석을 중심으로 탄탄한 수비를 펼친 포항의 벽을 뚫기에는 힘이 모자랐다.

상주는 이날 박용지를 중앙에, 송시우와 심동운을 좌우에 포진시켜 경기시작과 함께 밀여 붙였지만 김광석이 이끄는 포항 수비라인은 어느 때 보다 단단한 모습을 보여줬다.

포항 선제골 이후 양팀 모두 공격라인을 끌어올리면서 더욱 치열한 중원전쟁이 펼쳐졌지만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지 못하다 43분 포항 레오 가말류의 추가골이 터지면서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가말류는 43분 상주 오른쪽 측면에서 김승대와 이석현을 거쳐 문전에서 자리를 확보한 자신에게 볼이 전달되자 가차없이 슛, 추가골을 만들어 냈다.

전반을 2-0으로 앞선 채 마친 포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심동운의 슛으로 기세를 올리기 시작한 상주의 불같은 공세를 맞아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이도 잠시 조금씩 안정감을 되찾기 시작한 포항은 15분 가말류 대신 김지민을 투입하며 변화를 노렸고, 빠른 발을 이용한 상주 공략에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이에 맞선 상주도 12분 이상협 대신 이규성, 18분 송시우 대신 송수영을 투입하면 변화를 노렸지만 포항의 튼실한 수비라인을 뚫기에는 힘이 모자랐다.

상주는 후반 20분을 넘어가면서 포항 이진현과 김도형, 김승대에게 잇따라 슛을 허용하는 등 전체적인 경기흐름이 밀리기 시작하자 31분 후반 투입된 이규성 대신 신창무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포항도 이에 맞서 35분 김도형 대신 이상기를 투입시켜 맞불을 놨지만 신창무가 투입되면서 오른쪽 측면이 살아난 상주가 막판 맹렬한 공세를 펼쳤다.

포항은 43분 이후권 대신 배슬기까지 투입했지만 후반 47분 포항 왼쪽 코너에서 신창무가 올려준 코너킥을 이태희가 헤더슛, 1점을 내주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남은 시간을 잘 버틴 포항이 2-1로 승리, 이날 강원에 0-1로 패한 수원을 끌어내리고 4위로 올라섰다.

대구FC가 경남과 난타전 끝에 경기 종료 직전 세징야의 페널티킥 골로 무승부를 기록, 승점 1점을 추가했다.

비록 팀 최다인 5연승을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리그 2위를 상대로 대등한 경기력을 보였다.

지난 22일 상주에 5-2대승을 거두며 4연승 가도를 내달린 대구는 같은 시각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2위 경남과의 대결에서 2골씩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2-2무승부를 기록했다.

대구 에이스 세징야와 에드가 대 경남 에이스 말컹과 네게바의 대결로 관심 모아졌던 이날 경기는 전반 말컹과 네게바를 앞세운 경남이 우세하게 경기를 이끌었다.

전반 10분 말컹과 조영철에게 잇따라 슛을 허용한 대구는 26분 세징야와 에드가가 경남 수비라인을 한차례 흔든 뒤 27분 김대원이 첫 슈팅을 쐈다.

전반 가까스로 잘 지켜내던 대구는 종료직전 홍정훈의 파울로 말컹에게 페널티킥을 골을 내주면서 가슴을 쳤다.

하지만 대구는 후반 5분 박병현 대신 황순민을 투입하면서 공격라인의 힘이 살아나기 시작했고 결국 22분 에드가가 동점골을 만들어 냈다.

22분 세징야가 경남 중앙에서 오른쪽 정우재에게 내준 볼을 곧바로 경남 골문을 쇄도하던 에드가에게 땅볼로 연결, 가볍게 골문 속으로 밀어 넣었다.

그러나 3분 뒤 또다시 말컹에게 역전골을 내준 대구는 34분 정우재 대신 장성원을 투입하며 반격 의지를 높였다. 마침내 후반 47분 김대원이 빼낸 페널티킥을 세징야가 골로 연결시키면서 2-2무승부를 만들었다.

대구는 이날 승점 1점을 보탰지만 6위 강원이 수원을 1-0으로 잡으면서 승점 2점차 7위 자리를 지켰다.

이종욱, 김현목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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