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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천 최병국 고문헌연구소 경고재대표·언론인

이번 추석 연휴 동안 골프를 즐기는 사람이거나 골프 마니아들에게 가장 많이 회자된 이름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일 것이다.

지난 24일 1876일(5년 1개월)만에 갖은 고난을 이겨내고 PGA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하며 재기에 성공한 타이거 우즈(43)를 두고 세계 골프계가 ‘위대한 재기’ ‘황제 재기에 성공’ ‘호랑이 잠에서 깨다’등 갖가지 찬사를 쏟아냈다. 그는 2013년 8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우승 이후 5년 1개월 만에 우승의 꿈을 일궈냈다. 통산 80번째 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우즈는 자신의 경기를 보러온 구름 관중의 박수를 받으며 그의 상징인 붉은색 셔츠와 검은색 바지를 입고 시상대에 서서 복받치는 감정을 억누르며 “내가 다시 해냈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며 감격의 우승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지난 5년여 동안 어느 누구도 재기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은 갖가지 고난을 겪으며 골프 경기에 출전해 왔으나 성적은 밑바닥을 맴돌며 세계 랭킹 1199위까지 떨어지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그는 네 차례(2014-2017년)의 허리 수술과 왼쪽 무릎 수술 2회(2008년), 부상, 이혼과 성 추문(2009년), 약물 복용(2017년) 등 온갖 논란의 중심에서 벗어나지 못하다 이번 페덱스컵 대회에서 극적으로 우승을 일궈 냄으로써 재기의 발판을 만들었다.

세계적인 인물들 가운데 감당하기 고난을 이겨내며 ‘인간 승리’의 좋은 사례를 보여 준 이들이 많다. 상대성 이론과 양자역학을 결합한 블랙홀 연구로 세계물리학계의 독보적 위치를 유지한 스티븐 호킹 박사(1942-2018) 같은 경우도 인간 승리의 대표적 사례다. 루게릭병으로 5년밖에 살지 못한다는 의학계의 시한부 사형 선고를 받고도 ‘살아야겠다’는 불굴의 의지로 몸 전체 가운데 살아 있는 곳이란 단지 손가락 두 개와 얼굴 근육의 일부분으로 세계 물리학계에 큰 족적을 남겼다. 말년에 그는 기관지 제거 수술로 목소리를 잃고 얼굴 근육도 굳어지고 눈동자의 홍채를 움직여 컴퓨터를 조작해가며 연구를 한 불굴의 의지를 세계인들에게 보여 주었다.

한때 전 세계에 1억4천만 명의 시청자를 확보하며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위의 자리를 지켜왔던 오프라 윈프리(63)도 인생 초기에 파란만장한 역경을 겪었다. 그녀는 흑인 빈민가에서 부모가 이혼한 상태에서 태어나 돌봐 줄 사람이 없어 외할머니 집에서 밥만 겨우 얻어먹는 눈치 생활을 이어가다 14세 때 외삼촌에게 수차례에 걸쳐 성폭행을 당하고 임신까지 하게 된다. 아이가 태어났으나 돌보지를 못해 2주 만에 죽고 삶의 고통에 짓눌린 그녀는 결국에 가출을 한다. 할렘가에서 또래 흑인 청소년들과 어울려 마약과 폭식증에 빠져 살던 중 자신을 버리고 탕자처럼 살던 아버지를 만나 함께 교회에 나가면서 아버지를 용서하고 새 인생의 길로 접어들어 유명한 오프라 윈프리 토크쇼의 주인공이 되었다. 그녀는 토크쇼를 25년간 유지하면서 방송 사상 30초당 최고의 광고비로 100만 달러까지 받았다. 그녀는 지난날의 악몽이 떠올라 그녀를 괴롭힐 때마다 자신에게 단호하게 “그래서 그게 뭐 어쨌다고” 외쳤다고 한다. 그녀는 이 말을 수없이 돼내며 자신을 몰아세우면서 모든 역경을 이겨 냈다고 후일 방송에서 밝혔다. 이외에도 세계적 스타 실베스터 스텔론(72)도 대표적 집념의 인물로 손꼽히고 있다. 가난에서 탈출하기 위해 영화사 문을 1850번을 두드린 끝에 영화배우로 스카우트되고 첫 출연작이자 출세작이 바로 유명한 ‘록키’다. 할리우드에서 집념의 대표적 승리자로 추앙을 받고 있다.

이번 추석 연휴 때 직장을 잃었거나 사업 실패 등으로 인해 고향을 찾지 못한 많은 사람도 이들과 같이 재기의 용기를 잃지 말고 용감하게 현실의 벽을 뚫어 가길 빈다. 문재인 정부도 이들을 위해 모든 정책과 경제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국민을 잘살게 하는 것이 정부가 존재하는 이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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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천 최병국 고문헌연구소 경고재대표·언론인
김선동 kingofsun@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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