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차 유엔총회서 기조연설…北 대표단 경청 후 박수 화답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3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연합
문재인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3차 유엔총회에 참석, 국제사회를 향해 한반도 평화 정착 여정에 힘을 실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라이베리아, 슬로바키아 정상 등에 이어 16번째로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통상 정상들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이 주어진 시간인 15분을 초과해 이뤄지는 만큼 문 대통령의 연설도 미뤄질 것으로 보였으나 이날만큼은 앞선 정상들의 연설이 생각보다 짧아져 예상했던 시각보다 20분 정도 앞선 오후 1시 40분께 연단에 올랐다.

문 대통령은 시종일관 진지한 표정과 자신감 있는 말투로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당위성을 언급했다.

유엔 총회장 내 한국 대표단 자리에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장하성 정책실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이 나란히 앉아 문 대통령의 연설에 귀를 기울였다.

문 대통령의 연설이 이어지는 동안 북한 대표단도 연설 내용을 경청했다.

북한 대표단 자리에는 2명의 인사가 앉아 있었으나 수석대표인 리용호 외무상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미국 대표단 역시 시종 문 대통령의 연설에 집중하는 태도였다.

15분간 이어진 연설이 끝나자 각국 대표단은 박수로 화답했다.

북한 대표단 역시 조용하게 손뼉을 쳐 지난해와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유엔총회 기조연설 당시 문 대통령은 북한의 6차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을 규탄했고 당시 이를 듣고 있던 북한 대표단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문 대통령이 이날 연설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는 ‘평화’로 총 34번 등장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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