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차 유엔총회서 기조연설…北 대표단 경청 후 박수 화답
문 대통령은 이날 라이베리아, 슬로바키아 정상 등에 이어 16번째로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통상 정상들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이 주어진 시간인 15분을 초과해 이뤄지는 만큼 문 대통령의 연설도 미뤄질 것으로 보였으나 이날만큼은 앞선 정상들의 연설이 생각보다 짧아져 예상했던 시각보다 20분 정도 앞선 오후 1시 40분께 연단에 올랐다.
문 대통령은 시종일관 진지한 표정과 자신감 있는 말투로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당위성을 언급했다.
유엔 총회장 내 한국 대표단 자리에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장하성 정책실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이 나란히 앉아 문 대통령의 연설에 귀를 기울였다.
문 대통령의 연설이 이어지는 동안 북한 대표단도 연설 내용을 경청했다.
북한 대표단 자리에는 2명의 인사가 앉아 있었으나 수석대표인 리용호 외무상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미국 대표단 역시 시종 문 대통령의 연설에 집중하는 태도였다.
15분간 이어진 연설이 끝나자 각국 대표단은 박수로 화답했다.
북한 대표단 역시 조용하게 손뼉을 쳐 지난해와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유엔총회 기조연설 당시 문 대통령은 북한의 6차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을 규탄했고 당시 이를 듣고 있던 북한 대표단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문 대통령이 이날 연설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는 ‘평화’로 총 34번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