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영·풍요 상징…축원·축복 의미
천연기념물 371호 7200그루 자생

▲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숙소인 평양 백화원 영빈관 앞 정원에서 남측에서 가져온 10년생 모감주나무를 심은 뒤 북한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포항지역이 국내 최대 자생지인 모감주나무가 남북정상회담 기념으로 심어져 화제가 되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방북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9일 평양 백화원 영빈관 앞 정원에 모감주나무를 기념식수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식수를 하면서 “모감주나무의 나무 말은 ‘번영’입니다 “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함께 방북한 김재현 산림청장도 “기념식수를 한 모감주나무는 청와대 경내에도 있으며, 대통령이 직접 선택한 수종”이라며 “번영과 풍요를 상징하고 염주를 만드는 나무인 만큼 축원과 축복의 의미도 가진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역사적인 장소에서 기념식수로 선정된 모감주나무는 노거수 회가 펴낸 ‘포항지역 모감주나무 지표조사’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포항지역에 천연기념물 제371호(1992.12.23)로 지정된 포항시 남구 동해면 발산리 산13을 비롯한 4개 지역 23㏊에 7천200그루의 성목들이 군락을 이루며 자생하고 있다

포항지역에서 모감주나무가 자생하는 지역은 연일읍 3㏊ 1천611그루, 포항 학산동과 유강리 청구아파트 등 시내 일원 0.5㏊ 124그루, 동해면 3.5㏊ 1천126그루, 대보면 6㏊ 2천09그루, 장기면 10㏊ 2천175그루 등으로 집계됐다

모감주나무는 무환자과에 속하는 낙엽활엽수로 잎은 난형 또는 타원형이며 6~7월 사이에 황색 꽃이 핀다.

열매는 9~10월에 익는데 옛날에는 모감주 열매를 염주로도 사용했고 꽃은 색깔이 황금색이라 꽃이 지면 마치 금비 내리는 것처럼 보인다.

중국에서는 학식 있고 덕망 있는 기품과 품위를 지닌 선비가 죽으면 묘지의 주변에 모감주나무를 심었다고 해서 양반 나무’라고도 불렸다

한편 국내에는 포항을 비롯한 충남 태안군 안면읍 승언리 꽃지 해수욕장 건너편 천연기념물 138호에 400여본, 전남 완도군 군외면 청해진서로 1581-71번지에 2만1690㎡의 면적에 수령 10~250년 된 모감주나무 174본이 자생하고 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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