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국·미국 등 대구·광주YWCA ‘달빛동맹’ 여성 대거 참가

지난해 10월 27일 YWCA여성평화순례단이 한라산 정상에서 여성평화순례를 상징하는 ‘평화의 조각보’ 손수건을 들고 있는 모습.
지난해 제주도 한라산에서 100주년을 향한 평화순례의 첫걸음을 뗀 YWCA 여성평화순례단이 올해는 지리산과 광주에서 한반도 평화로 나아가는 길을 다진다.

한국YWCA연합회(회장 한영수)와 광주YWCA(회장 민혜원)는 10월 1일부터 2일까지 광주5·18민주묘지, 소심당조아라기념관을 비롯해 노고단, 천왕봉 등 지리산 일대에서 여성평화순례를 이어간다고 28일 밝혔다.

‘2018 YWCA 한민족 여성평화순례 한라에서 백두까지 지리산편’이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평화확산을 위해 한국과 북한이탈주민은 물론 중국, 미국 재외동포까지 한민족여성들이 모이는 자리로 확대됐다.

YWCA가 1994년 중국 연변, 1996년 미국 뉴욕, 그리고 2013년 중국 연변에서 세 차례 열었던 한민족여성대회를 계승했다. 바야흐로 한반도에 평화의 바람이 본격적으로 불고 있는 가운데 여성이 주도하고, 한민족 여성이 연대하는 평화의 여정이 다시 시작된 것이다.

YWCA가 창립 95주년을 맞아 2017년 한라산에서 시작한 여성평화순례는 해마다 지리산, 태백산(금강산), 설악산(묘향산), 금강산(칠보산)을 오르며 ‘통일씨앗’을 뿌리고 100주년이 되는 2022년 백두산 정상에 남북한과 해외동포 여성들이 함께 오르자는 평화운동 프로젝트다.

올해 지리산편에는 중국, 미국 재외동포와 북한이탈주민, 전국 32개 지역YWCA 회원 등 250여 명이 참가한다. 특히 ‘달빛동맹’(달구벌 대구와 빛고을 광주의 연대)이라 불리는 동서화합을 위해 대구YWCA와 광주YWCA 회원들이 대거 참석해 지역화합 정신을 바탕으로 평화의 목소리를 키워나간다.

이번 평화순례는 격동의 근현대사를 거치며 이념갈등의 최대 비극의 현장이었던 지리산과 광주에서 아픈 역사를 딛고 평화의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마련됐다. 빨치산과 군·경 토벌대의 전투 등 좌우 이념대립의 모습이 가장 압축적인 형태로 남아 있는 지리산은 지금은 역사를 기억하고 화해하는 생명의 산, 살림의 산으로 거듭나고 있다.

한민족 여성평화순례는 천왕봉 순례팀이 사전행사로 30일 지리산빨치산토벌전시관 탐방으로 시작해 10월 1일부터 2일까지 노고산 순례팀과 함께 지리산 등반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특별강연, 평화축제, 국립5·18민주묘지 참배, 소심당조아라기념관 탐방 등으로 진행된다.

특별강연에서는 제3차 남북정상회담 원로자문단으로 평양에 다녀온 한완상 전 통일부총리가 ‘평화·통일시대 여성의 역할’을 주제로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한민족 여성들의 역할을 강조할 예정이다.

국립5·18민주묘지에서 2018 여성평화순례의 다짐을 담은 평화선언문을 발표하고, 2019 여성평화순례를 주관할 서울YWCA에 대형 ‘평화의 조각보’를 전달하면서 이번 행사는 마무리된다.

여성평화순례는 YWCA 회원이 아니더라도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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