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260편 결항·오키나와 지사 선거일정 변경·회사 내정식 차질
국토교통성, 전국 공항에 전원 설비 침수 대책 확인 요청

일본 기상청 홈페이지 캡처.
제24호 태풍 ‘짜미’가 오는 29일 일본 남부인 오키나와(沖繩)와 아마미(奄美) 인근에 접근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본 열도가 긴장 상태에 빠졌다.

28일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대형 강력 태풍인 짜미는 이날 오후 5시 현재 오키나와현 미야코지마(宮古島) 남동쪽 260㎞ 해상에서 시속 15㎞의 속도로 북서 쪽으로 향하는 것으로 보인다.

중심 기압은 950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45m, 최대 순간 풍속은 60m로 중심에서 반경 220㎞ 이내에선 풍속 25m 이상의 폭풍이 불고 있다.

짜미는 이런 세력을 유지한 채 29일 오키나와와 아마미 인근에 상당히 접근한 뒤 30일부터 내달 1일에 걸쳐 일본 열도를 종단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오키나와 나하(那覇)공항을 이·착륙하는 일본 국내 항공기 편을 중심으로 260편의 결항이 이미 결정됐다.

항공사들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최신 운항정보를 확인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오키나와에선 당초 30일 지사 선거가 열릴 예정이었지만 고우리지마(古宇利島)를 비롯한 6개 섬에 대해선 투표일을 28일로 앞당겼다.또한, 일부 기업들에서는 입사가 결정된 내정자 참가 행사를 미루기로 했다.

파나소닉은 도쿄(東京)와 오사카(大阪)에서 내달 1~3일 내정식을 열 예정이었지만 1일 오사카 행사는 연기했다.

샤프, 도시바(東芝)도 내정식을 연기하거나 중지하기로 했다. 아사히맥주는 내달 1일 도쿄에서 열려던 내정식을 2일로 미뤘다.

짜미의 영향으로 29일에는 지역별 최대 풍속이 오키나와 지방에서 50m, 아마미 지방에서 45m로 예상되며 최대 순간 풍속은 65~70m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두 지방에서 강우량이 많은 곳은 29일 낮까지 24시간 동안 200㎜가 예상된다.

이후 30일 낮까지 24시간 동안에는 300㎜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규슈(九州) 남부의 경우 29일 낮까지 24시간 동안 많은 곳은 200㎜, 30일 낮까지 24시간 동안에는 300~500㎜의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서부, 북부 지방의 광범위한 범위에서 토사 붕괴와 하천 범람, 침수, 정전, 농작물 피해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태풍에 철저히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일본 정부는 이날 오후 1시 30분 총리관저 위기관리센터에 정보연락실을 설치했다.

또 국토교통성은 전국 공항에 전원 설비 침수 대책 등을 확인할 것을 요청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총리관저에서 회의를 열고 “각 성청(省廳·부처)은 지방자치단체·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피해 발생을 방지할 수 있도록 대응하길 바란다”며 “국민 여러분에게는 사전에 대비하고 조기 대피에 유의하는 등 목숨을 지키는 행동을 취하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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