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낙동면민회관 보 개방 주민공청회서 반대 입장 전달
"수질개선 도움 안돼" vs "식물서식 등 낙동강 생태계 회복"

상주시 낙동면 소재 낙단보 개방에 따른 주민 공청회가 최근 낙동면민회관에서 열렸다.
“낙단보 개방은 절대로 안된다.”

상주시 낙동면 소재 낙단보 개방에 따른 주민 공청회가 최근 낙동면민회관에서 열려 관심을 모았다.

환경부 주관으로 진행된 이날 공청회는 상주시 농민협회와 낙단보 개방 시 피해 우려 지역(중동면, 사벌면, 낙동면, 동문동 등)에 생활하는 농민 80여 명이 ‘낙단보 수문 개방 결사반대’란 현수막을 내걸고 참석했다.

낙단보 개방은 정부 방침에 따른 조치로 보를 개방해 물 흐름 개선과 오염물질 체류 시간을 감소해 수질 문제(녹조)를 해결하고 모래톱 회복과 동 식물 서식환경을 개선하는 등 낙동강 생태계 회복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환경부는 낙단보를 오는 10월 15일 농한기를 이용해 물 이용(취·양수장 등)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 최저 수위(29.9m)로 개방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농민들은 “녹조 문제는 물을 빼는 것만이 해결책이 아니고 근본적인 원인인 쓰레기나 가축분뇨 유입을 차단해야 한다”며 “물을 빼려는 10월 이후에도 겨울작물 재배가 따로 있고 농업용수 이외에 간이 상수도를 사용하는 등 연중 물을 사용하고 있다”며 보 개방을 강력히 반대했다.

상주시 수상레저센터 측은 “상주보와 낙단보에 녹조가 생기는 것을 걱정했으나 실제 녹조 발생을 볼 수 없었고 오염도도 심하지 않았다”며 “지난 3월 상주보 개방 시 1.5m를 내린다고 했지만 실제로 4.3m를 내려 시설 운영을 할 수 없어 개방을 중단했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레저시설은 수위가 낮아지면 운영을 하지 못하고 시설이 바닥에 닿으면 파손 우려는 물론 운반도 할 수 없다”며 “보 개방 시에는 사전에 정보를 알려주고 계류장 오픈 전까지 수위를 회복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외에 참석자들은 “보 개방은 환경 문제 뿐만 아니라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니 환경부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토교통부나 농림축산식품부도 참석해야 한다”는 의견과 “녹조가 생기는 조건을 완화할 방법을 강구하고 오 폐수정화시설 쪽으로 환경부가 제안해 공익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 “현재 설명이 보 개방 방안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는데 농민들을 위한다면 연간 총 수확량을 조사해 그 리스크를 계산해 보고 대처방안을 세워야 한다”라는 등의 의견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농민들이 물 걱정 없이 농사를 짓도록 하는 게 주 목적이고 이와 함께 환경문제도 해결하기 위함이다”며 “현재 정보가 부족한 부분이 많기에 지자체와 상의해 다른 방안도 찾아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보 개방은 현재 낙동강 중 상류 6개 보 중 강정고령보와 달성보는 상시 개방 중에 있고 상주보는 취수 제약 수위까지 일시 개방 후 수위를 회복했으며 낙단보와 구미보, 칠곡보는 지금까지 미개방 상태다.

김성대 기자
김성대 기자 sdkim@kyongbuk.com

상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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