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전날까지 420명에서 급증…무너진 호텔 등지서 구조 총력

28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에서 발생한 강진과 뒤이은 쓰나미로 인한 사망자 수가 832명으로 급증했다.
28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에서 발생한 강진과 뒤이은 쓰나미로 인한 사망자 수가 832명으로 급증했다.

인도네시아 재난당국은 “사망자 숫자가 832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고 AFP·로이터 통신이 30일 보도했다.

당국은 이어 이번 강진과 쓰나미로 피해를 본 지역이 애초 생각한 것보다 더 큰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 관계자는 중앙술라웨시주 팔루와 동갈라 지역을 덮친 규모 7.5의 지진과 뒤따른 쓰나미로 29일 저녁까지 확인된 사망자 수가 420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현재 지진으로 팔루시 시내 한 8층짜리 호텔이 무너지면서 미처 피하지 못한 일부 투숙객이 잔해 밑에 깔린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작업 책임자인 무함마드 시아우기는 현지 언론에 “건물 잔해를 수색하는 와중에 도와달라고 외치는 생존자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50명가량이 무너진 호텔 건물 내에 있을 수 있다고 부언했다.

팔루시 시내 4층짜리 쇼핑센터에서도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다.

재난 당국은 여러 지역에서 사망자 보고가 접수되고 있어 앞으로도 사망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현지 구호에 나선 적십자사의 한 관계자는 “팔루 지역의 피해상황 정보는 제한적으로 확보하고 있지만 동갈라는 통신이 완전히 두절돼 현지 소식을 전혀 들을 수 없다”고 말했다.

동갈라는 팔루보다 진앙에 더 가까우며 30만명 이상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방송은 지진으로 무너진 팔루 시내의 건물 잔해들과 얼굴이 천으로 덮인 시신이 거리에 놓여 있는 모습 등을 보여주고 있다.

앞서 유수프 칼라 인도네시아 부통령은 “이번 사태로 인한 사망자 규모가 수천명에 달할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관련 부처에 구호지원 대책 등을 즉각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위도도 대통령은 30일 중 피해지역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군 수송장비도 투입돼 피해지역으로 구호 물품을 보내기 시작했고, 다른 구호단체들도 피해지역으로 향하고 있다.

하지만 지진으로 관제탑과 활주로가 파손된 팔루 무티아라 SIS 알-주프리 공항은 내달 4일까지 민항기 이착륙이 허용되지 않을 예정이라 본격적인 구호작업은 시간이 더 지난 뒤 가능할 전망이다.

재난 당국은 지진이 발생한 뒤에도 고지대로 신속히 대피하지 않아 쓰나미에 휩쓸린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수토포 푸르워 누그로호 BNPB 대변인은 28일 낮부터 팔루 인근 해변에서 수백 명이 축제를 준비하고 있었다면서 “(쓰나미) 위협이 발생했는데도 사람들이 해변에서 계속 활동하며 즉각 대피하지 않아 희생됐다”고 말했다.

술라웨시 섬 주변에서 발생한 쓰나미는 대체로 1.5∼2.0m 크기였지만, 팔루 탈리세 해변을 덮친 쓰나미의 경우 높이가 5∼7m에 달했다.

연합
연합 kb@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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