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비 선지급 환자들 피해 호소

대구 수성경찰서
경영난을 비관한 치과의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해당 치과를 이용하던 환자들은 선지급한 치료비 환불을 요구하며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지난달 18일 새벽 6시께 수성구 지역 야산에서 치과의사 A씨가 숨진 채 발견돼 수사 중이라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나가던 행인에게 발견됐으나 당시 숨진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동업을 하던 원장 B씨가 두 달 전 지병으로 사망하자 채무를 떠맡고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렸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숨지자 운영하던 치과는 지난달 21일 폐업신고와 함께 문을 닫았다.

진료비와 임플란트 비용을 먼저 내는 등 병원에 치료비를 선지급한 환자들은 피해대책위를 구성, 지난달 27일 달서구 보건소를 찾아 항의했다.

치료비를 미리 낸 환자는 100여 명으로 추정되며 피해액은 3억여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A씨 유가족은 부채가 많아 선납 의료비를 돌려줄 능력이 없는 상황으로 상속 포기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달서구 보건소는 환자들의 진료기록을 이관, 다른 치과 병원으로 옮기고 선납한 의료비는 돌려받을 수 있도록 조치할 방침이다.

달서구청 관계자는 “치과병원 인수 예정자와 인수·인계 협의를 진행 중이다”며 “인수·인계가 합의되면 선납 의료비를 돌려주는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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