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시민추진위원회 구성…대통령과 직접 면담 추진키로

경주문화재제자리찾기시민운동본부 김윤근 대표(경주문화원장)가 2일 경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청와대 경주석불좌상 반환을 요구하는 결의문을 읽고 있다.
청와대 뒷뜰에 있는 석불좌상(일명 미남석불)을 경주로 모시기 위한 범시민추진위원회가 구성되는 등 경주반환 운동이 탄력을 받고 있다.

경주문화재제자리찾기시민운동본부(대표 김윤근·경주문화원장)은 2일 경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보물 제1977호인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의 조속한 경주모시기를 위해 경주시, 경주시의회와 3자간 범시민추진위원회 구성에 관한 합의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결성된 범시민추진위원회는 앞으로 미남석불의 조속한 경주반환을 위해 청와대 및 관련기관을 방문하고 대통령과 관계기관장 및 실무책임자와의 면담을 추진키로 했다.

또한 경주시 조례 제정 등 관련 정책을 입안해, 필요 예산 확보 및 연구 용역 발주를 안정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불상의 경주 반환 시 길놀이, 문화공연 등 시민환영대회를 성대하게 개최하고, 반환 후에는 국립경주박물관에 한시적으로 안치, 보존처리 및 특별전시와 병행해 학술대회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청와대 불상의 출처로 추정되는 도지동 이거사지 토지를 매입해 발굴 및 정비 등을 시급히 시행한 후 제자리에 모신다는 방침이다.

한편 일제 강점기에 일본인에 의해 경주에서 약탈돼 제자리를 벗어나 100여 년째 청와대에 갇혀 있는 청와대 불상의 경주 반환요구는 지난해 ‘문화재제자리찾기운동본부’의 혜문스님이 반환을 촉구하는 진정서를 청와대에 올리면서 촉발됐다.

이어 김윤근 경주문화원장을 상임공동대표로 한 경주운동본부가 발족됐으며, 지난해 8월에는 경주 반환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하면서 범시민운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9월 경주시의회는 한영태 시의원의 발의로 이 청와대 석불의 경주 반환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또한 주낙영 시장도 최근 면담을 통해 3자간 범시민추진위 구성에 전적으로 동의한 후 신임 문화재청장에게 이 문제를 제기해 동의를 구하겠다고 밝히는 등 청와대 불상의 조속한 경주 반환에 시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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