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등을 수술하는 흉부외과 의사 부족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필요한 흉부외과 의사 수에 비해 지원자는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윤종필 의원(자유한국당)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흉부외과 의사 충원율은 2014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5년간 평균 54%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14년 정원 51명 중 31명이 지원해 60.8%의 충원율을 보였으나 이듬해인 2015년 48%로 떨어졌다. 2016년에는 51%(24명), 2017년은 54%(25명)에서 올해 57%(27명)로 조금씩 늘어나고는 있으나 여전히 정원의 절반 수준에 머무는 실정이다.

지난 5년간 충원해야 할 흉부외과 의사 239명 중 130명만 확보해 의사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의미다.

특히 외과 의사들의 연령대별 분포에서 흉부외과는 20대 의사가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50대 비율이 35.6%로 정형외과(26.4%)나 신경외과(24.4%)에 비교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방광 등의 수술을 담당하는 비뇨의학과 의사 역시 최근 5년 내내 정원의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

2014년 비뇨의학과의 정원은 92명이었으나 24명(26.1%)만 충원했고, 2015년에는 41.4%, 2016년은 37.8%만 채웠다. 2017년과 2018년에는 정원을 50명으로 조정했으나 충원율은 여전히 50%(25명), 58%(29명)에 그쳤다.

반면 소아청소년과, 정형외과, 정신건강의학과, 피부과, 성형외과, 이비인후과, 재활의학과의 경우 해마다 100%가 넘게 충원됐다.

윤종필 의원은 “의사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상황을 방치한다면 수술 선진국으로서 대한민국의 위상이 추락할 뿐 아니라 심장 수술이나 비뇨기과 수술을 받기 위해 환자들이 해외 의료기관을 전전하는 등 국민 건강에 큰 피해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분야의 경우 획기적인 수가 조정이 필요하고 연수 기회 확대 등 인센티브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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