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 "입찰 전 지나친 소매판매 낙찰 예정가격 상승 부추긴다"
조합 "등급분류 거쳐 시중 유통 터무니없는 낮은 가격 수긍못해"

가을철 귀한 몸값을 자랑하는 ‘자연산 송이버섯’ 판매 방식을 두고 울진군산림조합(이하 산림조합)과 지역 상인들이 갈등을 빚고 있다.

산림조합에 따르면 송이버섯은 생산자가 산림조합에 위탁판매하는 방식으로 수매된 뒤 등급분류를 거쳐 일반 소매판매와 경쟁 입찰 등을 통해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

하지만 지역 상인들은 산림조합의 지나친 소매판매로 인해 불공정한 경매가 이뤄지고 있다며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산림조합이 당일 수매한 송이를 입찰이 열리기 전에 소매하는 방법으로 전체 수매 물량을 조절해 낙찰 예정 가격을 상승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입찰 전 선별적 판매로 인해 등급대비 품질이 떨어지는 현상이 벌어지는 등 산림조합의 일방적인 판매방식 고수로 상인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는 것.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심지어는 지난 1일 송이 경매 과정에서 입찰자가 있음에도 불구, 산림조합이 낙찰자를 결정하지 않고 유찰을 통보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유찰 이유에 대해 산림조합은 입찰가격이 터무니없이 낮아서라고 답했다.

결국 이날 유찰된 송이는 산림조합이 임의로 경매 가격을 책정해 이튿날 소매판매로 소진했다.

상인들은 산림조합의 일방적인 결정에 대해 책임을 묻고 재발방지를 요구하고 있다.

통상 유찰은 입찰 가격이 예정 가격에 미달하거나 응찰자가 없을 때에 해당하지만, 이번 경우는 어떤 것에도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

이에 대해 산림조합 측은 “정상적인 경매가 아닌 담합에 따른 입찰로 인해 매우 낮은 낙찰금액이 정해져 수긍할 수 없었다”면서 “소매판매는 송이 가격 안정과 소비자의 요구에 따라 시행하고 있을 뿐이다”고 말했다.

한편 지역 송이 취급 상인들은 산림조합의 입찰 개선과 사과를 요구하며 송이 축제 판매 부스 불참 등 실력행사를 예고했다.

김형소 기자
김형소 기자 khs@kyongbuk.com

울진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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